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내란 수괴 혐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결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신속 파면을 열망하는 국민들의 인내심도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
12.3 내란 발생 이후 107일을 맞은 20일까지도 이렇다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지난 14일 결론이 날 것으로 예측됐던 선고일은 벌서 주말을 넘겨 변론 종결 후 3주를 훌쩍 넘겼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선고(14일)와 박근혜 전 대통령 선고(11일)과 비교해봐도 고개를 갸우뚱 거리게 만든다.
헌재는 보안을 이유로 명확한 사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변론 기간 대변인을 통해 정기·비정기적으로 브리핑을 열었던 것과는 사뭇 다른 태도다.
국정 공백과 국민 혼란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각계에서는 SNS와 인터넷커뮤니티에서 무수한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5당과 진보 시민사회는 '8:0 만장일치'을 내다보고 있다. 반면 극우 세력과 합을 맞춘 여당 등은 '0:8 기각'에 기대를 걸고 있다.

다수 언론은 선고가 늦어지는 이유로 헌법재판관 평의가 길어진 것으로 분석한다. 판결문 문장 조율 과정에서 신중을 기하다 보니 접합점을 찾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것이다.
야당은 시민사회와 함께 연일 파면 촉구 시위 및 기자회견을 이어가고 있다. 헌재가 소재한 안국역 인근에서는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촛불문화제가, 광화문 동십자각 앞에서는 야5당과 비상행동이 주최하는 집회가 매일 저녁 열리고 있다.
광화문 앞에는 일찌감치 야당과 시민단체가 차린 천막으로 장사진을 이뤘고, 연단에 오른 시민들은 자유 발언을 통해 격앙된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야5당은 지난 19일 헌재에 신속한 파면을 촉구하는 서한을 전달한 바 있다. 민주당은 국회 본청에서 광화문까지의 도보행진을 연일 진행중이며, 이날 오전에는 최고위원회의 대신 헌재 앞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내부대표단을 중심으로 모인 이들 기자회견 과정에서 백혜련 의원은 탄핵 반대 단체로 부터 계란을 이마에 맞는 봉변을 당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즉각 안귀령 대변인의 서면브리핑을 통해 경찰의 수사와 사법당국의 처벌을 촉구했다. 안 대변인은 "폭동을 준비하는 극우세력이 대한민국을 무법천지로 만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행안위 소속 의원들은 오후 서대문 경찰청을 항의방문하고 현장에서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조국혁신당은 광화문 광장 이순신 장군 동상 앞 '릴레이 1만배'를 지속하는 한편 다가오는 4.2 재보궐 선거에도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혁신당은 이날 오전 서울 구로구 서상범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열었다. 김선민 대표 권한대행은 "윤석열 파면만으로는 문제가 근원적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제도적, 절차적 민주주의 허점을 메꿔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시간 황운하 원내대표는 대전 충남대학교 정문 앞에서 대전시의원에 출마한 문수연 후보 선거출정식에 참석해 힘을 보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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