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천주교 사제와 수도자 3232명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과 관련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촉구하며 시국선언문을 지난 30일 발표했다. 이들은 현 정권과 헌재의 처신을 강하게 비판하며, 정의로운 판결과 사회 회복을 요구했다.
선언문은 최근의 산불로 피해를 입은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며 시작됐다. 이어 일제 강점기와 독재에 맞서 지켜낸 정의와 도덕성이 현재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통령의 수족들이 여전히 권력을 휘두르며 “우리 역사에 무서운 죄를 짓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국무총리의 헌재 결정 불이행과 헌재의 ‘이중적 판단’을 거론하며, “죄를 지었지만 죄인이 아니라는 말이냐”며 헌재의 판단에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윤석열 정권이 헌법을 위반한 점을 언급하며, 이 사태는 단순한 정치적 문제를 넘어 "사법 쿠데타"로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가장 날카로운 비판은 헌법재판소를 향했다. 선언문은 “화재를 진압해야 할 소방관이 도리어 방화에 가담하는 꼴”이라며, 헌재가 명백한 위헌 행위에 대해 판단을 미루고 있다고 질타했다. 성경 구절을 인용하며 “이제라도 정의로운 판결을 내리라”고 촉구했다.
또한, 법을 해석하고 적용해야 할 공직자들이 오히려 법 위에 군림하며 국민의 신뢰를 무너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제단은 “지금은 정의 없는 ‘강도떼 국가’를 넘어, ‘사자’들이 미래를 가로막는 상황”이라며 절박한 심정을 표현했다.
하지만 선언문은 희망의 메시지로 마무리된다. 불의한 현실 속에서도 낮은 곳에서 헌신하는 이들이 있기에 “올해 민주 농사는 풍요로울 것”이라며, 사제단 역시 “불의의 문을 부수고 거짓의 빗장을 깨뜨리는 일”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은 31일 오후 6시, 서울 종로구 열린송현녹지광장 입구에서 시국미사를 거행한다. 굿모닝충청은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방송으로 시국미사를 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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