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1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에서 열린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수괴 혐의 재판은 또 다시 윤 전 대통령 측의 볼성 사나운 추태가 연속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이 조성현 수방사 제1경비단장의 증언에서 사소한 꼬투리를 잡으며 그를 물고 늘어지는 전술을 구사하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벌어졌다.
조성현 단장은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심판 때부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의원들 끌어내라" 지시를 명확히 증언한 핵심 증인이었다. 이런 조 단장의 진술은 탄핵심판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파면되는 사유 중 하나가 됐다. 그런 만큼 윤 전 대통령 측에선 이날 재판에서도 어떻게든 조 단장의 진술 신빙성에 흠집을 내고자 기를 썼다.
윤 전 대통령 측은 "국회의원을 끌어내도 구금·감시 등 계획이 없다면 다시 국회로 들어갈 텐데, 의원을 끌어내라는 게 즉흥적으로 할 수 없는 작전 아니냐"고 물으며 조 단장 증언의 신빙성을 흔들려고 했지만, 증인석의 조 단장은 "먼저, 군사작전에는 의원을 끌어내라는 지시가 있을 수 없다"고 태연하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조 단장이 "왜 그렇게 지시했을까, 잘 알고 계시는데"라고 답하자 방청석에선 실소가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이에 윤 전 대통령 측이 "그런 지시가 있었다 해도 증인은 25년 군 생활을 했는데 이게 가능해 보였냐"고 묻자, 조 단장은 거듭 "불가능한 지시를 왜 내리는지 모르겠다"고 받아쳤다.
잇단 공격에도 조 단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자 윤 전 대통령은 그의 '기억'을 트집잡기에 이르렀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원래 기억은 점점 희미해지는 게 아니냐"고 물으며 그의 기억이 '거짓'이라는 것을 유도하려고 애를 썼다. 보통 사람의 기억은 불완전한 건축물과 같아서 주변에서 '거짓 정보'가 들어올 경우 그의 영향을 받아 '가짜 기억'이 재건축되는데 그런 의도를 띄고 질문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 단장은 곧바로 "특정한 기억은 점점 더 도드라질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물러서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 측의 비슷한 질문이 반복되자 조 단장은 재판부를 향해 "같은 것을 말씀드려도 계속 질문한다"고 항의했고, 재판부가 "증인 말씀에 일리가 있다"며 정리에 나서기도 했다.
이렇듯 윤석열 전 대통령은 탄핵심판에서도 2차례 열린 내란 수괴 혐의 재판 공판에서도 전혀 반성의 기색을 보이지 않았고 자신의 죄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다시 한 번 드러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다른 내란죄 피의자들과 달리 구속 상태에서 풀려나 천연히 바깥을 활보하고 있다. 이렇게 그에게 비정상적인 특혜를 제공하고 있는 지귀연 재판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연일 높아지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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