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르포] "결과에 승복할 줄 아는 세상이 필요하다"

김장하와 이재명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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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오후 3시 경남 진주시 동성동의 죽향찻집에서 예정된 김장하 선생과의 차담 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일 오후 3시 경남 진주시 동성동의 죽향찻집에서 예정된 김장하 선생과의 차담 참석을 위해 차에서 내리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골목골목 경청투어 3탄 영남신라벨트 투어를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10일 경상남도 진주시에서 영화 <어른 김장하>의 주인공 김장하 선생을 만났다. 김장하 선생은 지난 4월 18일 퇴임한 문형배 헌법재판관의 학업을 마칠 수 있도록 후원한 인물로 유명한데 진주시에서 오랫동안 한약방을 운영하여 벌어들인 돈을 사회에 끊임없이 환원한 인물이다.

이날 오후 3시 이재명 후보는 경남 진주시 동성동 소재 죽향찻집에서 김장하 선생과 비공개 차담을 가졌다. 이 후보는 김장하 선생과 만난 자리에서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요란한 소수가 조용한 다수를 건든다는 그 말씀이 참 맞다"고 말했고 김장하 선생은 "민주주의 제일 꽃이라는 건 다수결인데 이게 무너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가 "가끔씩 그러지요"라고 수긍하며 "역사적으로 보면 그런 경우가 많다. 언제나 힘있는 소수가 다수를 억압하는 경우가 많다. 가끔씩은 힘없는 소수가 제자리 찾을때도 있지 않나?"라고 물었고 김 선생은 "이제는 승복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승복을 안 한다"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이재명 후보 또한 "그게 문제다. 같이 사는 세상에서 승복하지 않으면 전쟁밖에 안 된다"고 했다. 이후 차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차담을 마친 후 백브리핑에서 이 후보는 차담에서 "많은 말씀을 하진 않았다"고 하면서 다만 김장하 선생 본인이 과거에 사돈끼리 식사를 했을 때 밥에서 돌이 나와 서로 민망한 분위기가 연출됐을 때 바깥 사돈 손님이 "돌보다 밥이 많다"고 민망한 분위기를 완화했던 일화를 들려줬다고 전했다.

이 후보는 이 일화를 소개하며 "어려운 사이에 민망한 장면에서 돌이 있으면 안 되지 않냐는 뜻이다. 그러시면서 우리 사회에 밥에 돌이 없는 그런 제대로 된 밥을 지어야 되지 않겠냐? 이런 말씀을 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형배 전 재판관한테 요란한 소수가 말없는 다수를 지배하는 것 어떻게 생각하냐는 거랑 일맥상통하는 것 같다. '밥에 돌은 없어야 되는 거지'라고 말씀하셨다"고 덧붙였다.

10일 오후 3시 경남 진주시 동성동 소재 죽향찻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담을 마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부축을 받으며 길을 나서는 김장하 선생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0일 오후 3시 경남 진주시 동성동 소재 죽향찻집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차담을 마치고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부축을 받으며 길을 나서는 김장하 선생의 모습.(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어 이 후보는 국민의힘 후보 교체 사태에 대한 질문에 "저는 그 집안만 보면 웃음이 나온다. 당이 아니다. 그게 무슨 정당인가? 민주주의 사회 정당은 민주주의를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기구다. 그런데 정당이 민주적이지 않으면 그 나라의 민주주의는 제대로 될 수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어제 새벽에 당 내 쿠데타를 한 것인데 일종의 친위 쿠데타 한 것 아닌가? 당을 지배하는 특정인을 위해 당이 법적으로 뽑은 대선 후보를 정당하지 않은 이유로 새벽에 뒤집었다. 내란 후보를 옹립한 것이다. 내란당 내란 후보로 어떻게 민주공화국에 책임을 지겠다는 것인지 웃음밖에 안 나온다"고 부연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 전화를 했다는 건 어떤 메시지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아직 내각을 같이 꾸리거나 이런 구체적 얘길 하진 않았다. 그러나 통화에서도 문자를 주고받은 것도 서로 민주주의의 심각한 훼손에 대해 걱정된다는 점은 서로 공감했다. 이렇게 가선 안 된다고"라고 전했다.

또 브라질 대통령 룰라 다 시우바의 사례를 언급했다고 전하며 "지지율 85% 룰라를 배워야 한다. 좌우 가리지 말고 통합해서 오로지 나라 국가를 위해서 국정을 하면 성과도 나고 지지율 높은 성공적 대통령 되지 않겠냐는 말을 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저는 말씀드린대로  대통령이 되는 과정까지는 한쪽에 경도될 수밖에 없지만 대통령이 되는 순간부터 모두를 대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좌우를 가릴 필요도 없고 색깔 가릴 필요도 없고. 내편 네편 가리지 말아야 한다"며 자신의 실용주의 정신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더 나은 국가 더 나은 민생 위해 충직한 사람 가리지 않고 적재적소 잘 쓰는 것 그걸 통해서 성과내고 저도 꼭 그렇게 해보고 싶다. 그 속에 홍준표 대표같이 훌륭한 분 함께 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홍준표 전 대구시장에게도 러브콜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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