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겸손'과 '공세' 사이…대전 민심 잡기, 양당의 다른 전략

민주당, 원로급 인사 전면에…"신중함 속 결집력 강화"
국민의힘, '이재명·민주당 때리기'로 반사이익 노려
염홍철·권선택 전 시장 합류…정치 원로 카드의 득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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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조기 대선을 1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청권 민심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사진=본사DB/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6·3 조기 대선을 18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충청권 민심을 놓고 서로 다른 전략을 펼치고 있다. 민주당은 전직 시장급 원로 인사를 선대위 전면에 내세우며 외연을 확장하는 동시에, 오만한 이미지 회피를 위한 ‘겸손 모드’를 강화하고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재명·민주당 견제’에 초점을 맞춰, 공세 강화로 충청권 보수 지지층 재결집을 꾀하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16일, 염홍철·권선택 전 대전시장을 각각 공동선대위원장과 정부혁신제도개선위원장으로 임명하며 세 불리기에 나섰다. 조승래 선대위 공보단장은 이들을 “명망 있는 지역 정치 원로”라고 평가하며 “대전 시민과 선대위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엔 대전시당에서 기자회견도 열어, 허태정 전 시장까지 포함한 세 전직 시장의 ‘원팀 구도’를 공식화했다.

민주당 대전선대위는 앞서 지난 14일 첫 전체회의에서 “겸손한 자세로 유권자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박정현 상임선대위원장의 발언을 시작으로, ‘압도적 승리’와 ‘신중한 접근’이라는 두 가지 전략을 병행하겠다는 기조를 분명히 했다. 허태정·채계순·김봉태 공동선대위원장 모두 “겸손”과 “신뢰”를 키워드로 제시하며, 직접적 공세보다는 대전시민의 체감도에 주목하는 방향을 택했다.

민주당의 한 인사는 “충청권에서는 오히려 오만한 모습이 역풍으로 이어질 수 있어, 겸손과 경청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며 “원로급 인사를 전면 배치한 것도 안정감과 연속성의 메시지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전략의 초점을 명확히 ‘이재명·민주당 비판’에 맞추고 있다. 대선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김문수 후보가 직접 참석한 가운데 선대위 출정식을 연 대전시당은, 이후 사흘간 연속 논평을 내며 민주당을 향한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선거운동 첫 주부터 연속 논평을 통해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12일에는 “대전을 뺀 이재명의 우주 공약은 팥 없는 찐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이 후보의 우주·항공·방위산업 정책 발표문에서 대전이 언급되지 않았다는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13일에는 총기 위협을 언급하며 방탄조끼를 착용한 이 후보의 선거 유세 장면을 ‘정치쇼’로 규정했고, 14일엔 대법원장 탄핵 추진과 대법관 증원 법안을 문제 삼으며 민주당의 사법부 비판 기조를 “3권 분립 훼손”이라고 성토했다.

일련의 논평은 견제 심리를 자극하려는 시도로 풀이되지만, 일각에서는 네거티브 프레임에만 의존하는 전략이 오히려 조급한 인상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이날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권선택 전 시장을 겨냥해서는 “갈지자 행보에 굳이 할 말은 없다. 그저 안쓰럽다”며 “민주당에 합류했다 한들 아무런 효과도 없을 것”이라는 비판성 논평을 냈다. 이처럼 전직 시장의 정치 행보까지도 공세 대상으로 삼는 모습은 다소 예민한 반응으로 해석될 여지도 있다.

지역 정치권에선 이번 선거가 충청권에서 ‘오만과 견제’의 프레임 경쟁으로 전개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민주당은 탄핵 정국의 반사이익과 유리한 여론 흐름에 힘입어 표정 관리를 택한 반면, 국민의힘은 보수층 결집과 반사감정 부각을 통해 반격의 실마리를 찾으려는 형국이다.

지역 정치 관계자는 “민주당은 이기고 있을수록 말을 아끼는 전략이고, 국민의힘은 질수록 말이 많아지는 전략”이라며 “양당 모두 충청권을 전략 시험장으로 삼고 있는 만큼, 마지막 주말까지 격전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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