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12.3 내란 사태의 수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치러지는 21대 대선을 일주일 밖에 안 남긴 시점에서 국민의힘이 또 다시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탄핵 정국 당시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물론 극우 목사 전광훈 씨가 주최한 탄핵 반대 집회에 수시로 참석해 물의를 빚었던 윤상현 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이 그 시초였다.
지난 26일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는 수도권 5선인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선했다고 밝혔다. 또 대전에서 5선을 지냈던 이상민 전 의원을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 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그 밖에 선대위엔 친한계 출신 의원들이 대거 인선됐다.
배현진 의원(서울 송파을)은 수도권선거대책본부장이 됐고 박정훈 의원(서울 송파갑)은 서울선거대책본부장으로 각각 임명됐다. 안상훈 의원(비례대표)은 정책특보단장, 정성국 의원(부산 부산진갑)은 교육특보,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은 법률특보로 각각 임명됐다.
또 고동진 의원(서울 강남병)은 직능총괄본부 직능단장으로 진종오 의원(비례대표)은 정책총괄본부 체육정책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번 인선을 통해 김문수 후보는 통합의 외연을 한층 더 넓히고 선거대책위원회의 역량을 총결집해 정정당당한 선거전을 펼쳐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불법적인 비상계엄 선포를 '통치행위'라고 미화하며 수시로 그를 옹호하는 발언을 한 것은 물론 극우 목사 전광훈 씨의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하기까지 했던 윤상현 의원이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인선된 것이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는 곧 '윤석열의 늪'을 건널 의사가 없다는 것을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에 부산 최다선 의원인 6선 조경태 의원(부산 사하을)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상현 의원의 공동선대위원장 임명을 두고 "이는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 왜 하필 선거 막바지에 이런 무리수는 두는지 그 의도가 참으로 궁금하다"고 일갈했다.
아울러 이같은 행태에 대해 "이는 당원들과 국민의힘을 배신하는 것이고 선거운동을 하지말자는 것으로 간주한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나는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한다"고 선언했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울경 지역은 이재명, 김문수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 경합을 펼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이번 선거의 경합 지역인 부울경에서 부산 최다선 의원인 조경태 의원이 선거운동을 중단해버릴 경우 김문수 후보에게 결코 득이 될 리는 없다.
단일화를 하든 안 하든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 밖 열세를 기록하는 시점에서 한 표라도 더 끌어모아야 할 판에 경합지인 부울경을 내줘버릴 경우 그만큼 원래 받아야 할 표를 못 받는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선거를 일주일 앞둔 상황에서 다시 자중지란에 빠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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