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대선은 이겼지만 아직도 갈 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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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새벽 국회 앞에서 대통령 당선 축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일 새벽 국회 앞에서 대통령 당선 축하를 받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사진=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3일 치러진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49.42% 득표율로 당선됐다. 역대 대선 당선인 중 최다 득표 수를 기록했지만 결국 득표율 과반을 넘지 못했다는 점과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 책임이 있는 국민의힘 측 후보가 득표율 41.15%를 기록했다는 건 굉장히 아쉽다. 그런 점에서 필자는 비록 대선은 이겼으나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느꼈다.

다시 한 번 대선 결과를 검토해 보면 당초 출구조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51.7% 득표율을 얻을 것으로 예측되며 제6공화국 출범 이후 최고 득표율을 경신할 것으로 보였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39.3% 득표에 그쳐 40%도 못 넘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나마 12.3 내란 사태와 그로 인한 윤석열의 파면으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39.3%도 꽤나 높은 편이다.

그러나 막상 개표를 해보니 수도권에서 출구조사에 비해 다소 낮은 득표율을 기록했고 과반 이상 득표할 것으로 보였던 충청권에서도 모두 과반을 넘기지 못했다. 무엇보다 경합지로 나왔던 울산, 경남, 강원을 모두 김문수 후보가 승리하며 결국 이재명 대통령은 과반 득표에 실패했다. 그 결과 이재명 대통령은 출구조사보다 낮은 득표율을, 김문수 후보는 출구조사보다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다.

다시 강조하지만 이번 대선은 윤석열이 일으킨 12.3 내란 사태로 인해 치러지는 선거였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파괴한 이 중차대한 범죄 행위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내란 수괴를 배출한 당이자 옹호하는 당의 대선 후보가 41% 이상의 득표율을 기록했다는 것은 굉장히 심각한 문제다. 이 수치는 결코 무시할 수치가 아니며 이들이 언제든 반동적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가 그 높은 지지율에도 결국 정권 재창출에 실패했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혁명으로 출범한 정부는 국민적 기대감이 매우 높기에 그 기대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하면 곧바로 반혁명의 움직임이 일어나는 것이 역사 속에서 비일비재했다. 따라서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은 이번 대선 승리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김문수 후보가 이 상황에서도 41%나 얻었다는 점에 대해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

이렇게 내란 직후 치러진 대선임에도 내란 수괴 배출 정당 대선 후보가 40% 득표율을 넘겼다는 것은 결코 정상적인 상황이라 할 수 없다고 본다. 이러한 원인의 하나는 역시 기성 언론들일 것이다. 이번 대선에서 기성 언론 대다수는 대선이 왜 치러지는지 망각한 채 경마 중계식 보도만을 이어갔다.

어디 그 뿐인가? 여론조사에서 김문수, 이준석 두 사람의 지지율 산술적 합이 이재명 대통령보다 더 앞섰다는 식의 보도도 주구장창 이어갔다. 결국 이런 보도는 국민의힘 지지층들에게 '희망'을 불어넣게 됐고 이들이 대선 본 투표일에 대거 쏟아져 나오며 이러한 결과를 만들었다고 볼 수 있다.

이제 2025년 6월 4일 부로 출범한 이재명 정부는 내란 잔당 토벌 뿐 아니라 언론 개혁에 반드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당부하고 싶다. 문재인 정부는 임기 초반에 원내 의석 수가 120석 남짓에 불과한 여소야대 국면이었기에 개혁을 제대로 못 했다는 이유라도 있지만 이재명 정부는 170석이 넘는 거대 여당을 갖고 있고 범여권 정당까지 합치면 190석이다.

마음만 먹는다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힘을 가진 셈이다. 이 힘을 갖고도 '협치'니 '통합'이니 하며 개혁을 꺾는다면 문재인 정부보다 더 극심한 비판을 받을 수밖에 없다. 물론 기성 언론들의 저항이 심각하겠지만 어차피 모든 개혁에는 반개혁세력들의 저항이 있기 마련이다. 이 언론 개혁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극우 내란 잔당들은 저 41%의 지지층을 바탕으로 언제 다시 부활할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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