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13일 선출될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 후보로 나선 김병기 의원(서울 동작갑)이 11일 자신의 아들을 둘러싼 MBC의 보도 내용이 거듭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그에 대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정원을 향해서도 무엇이 맞는지 공개할 것을 요청하며 만일 자신의 주장이 틀릴 경우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겠다는 배수진(背水陣)을 쳤다.
이날 김병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취업 특혜 논란이 일고 있는 아들 문제에 대해 "2014년 기무사 현역 장교였던 제 아들은 국정원 공채에서 서류전형, 필기, 신체검사, 체력검정, 면접을 모두 통과했지만 마지막 단계인 신원조사에서 탈락했다. 그런데 2017년에는 신원조사를 통과하여 우수한 성적으로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렇다면 둘 중 하나는 잘못된 것 아닌가? 둘 중 어떤 것이 잘못된 것인지 밝혀달라고 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못 듣고 있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울러 "안사람은 2016년 이헌수 기조실장과 통화하기 전, 신원조사를 담당하는 감찰실에 근무했던 전직 간부를 통해 아들이 2014년도 신원조사에서도 합격했었으나 김병기를 증오한 일단의 세력들이 작당하여 신원조사 합격을 번복하고 탈락시킨 사실을 알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김 의원은 "물론 이러한 불법이 있었음은 당시 지휘부도 인지하고 있었다. 격노하지 않을 부모가 있을까? 그런데 가해자의 불법은 온데 간데 없고 피해자 엄마가 항의한 것은 10년 가까이 된 지금까지도 잘못이란다"라고 심경을 밝혔다.
또 김 의원은 "그런데 이번엔 제가 보낸 청원서를 입수했단다. 제가 아들의 장애를 인정했단다. 청원서 어디에 그런 내용이 있기에 그렇게 악의적으로 왜곡하나? 장애가 있는데 기무사 장교로 복무하고, 국정원의 심층 면접, 신체검사와 체력 검정을 통과할 수 있었겠나?"라고 따져 물으며 자신의 자녀 취업 특혜 의혹을 제기한 MBC 김상훈, 김정우 두 기자에게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에 어떤 것이 맞는지 공개해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탈락이 맞다면 저는 모든 책임을 지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겠다. 통과가 맞다면 지금이라도 관계자들을 처벌해 주시라"며 "그렇지 않으면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수수방관한 국정원을 더 이상 믿지 않고 범죄에 가담한 자들을 특정해서 수사 의뢰하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 쏟아지는 김병기 의원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같은 당 양문석 의원(경기 안산갑)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타겟은 김병기더냐? 너희들이 날리겠다고 결심하면 날릴 수도 있었던 시절이 있었지. 하지만 이제는 택도 없는 짓 꿈 깨라. 왜 이번엔 김병기가 무섭더냐? 그래서 꺼내든 것이 겨우 캐비닛 장난질이냐"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즉, 이번에 터진 의혹 보도가 김병기 의원을 주저 앉히려는 검찰 혹은 국정원발 캐비닛에서 촉발된 것이라는 취지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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