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전국 주요 교수단체들이 3일 긴급 성명을 발표하고,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의 지명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이들은 "이 후보자는 대한민국 교육개혁을 이끌기에는 자질과 역량이 현저히 부족하"며, 후보자 지명 철회의 필요성을 조목조목 제기했다.
교수단체는 성명서에서 이 후보자에 대해 ▲유초중등 교육에 대한 이해 부족 ▲사립대학에 대한 인식 결여 ▲개혁적 비전 부재 및 성과 부실 ▲시대감각 및 역사 인식 결여 ▲피상적인 미래교육 인식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에 대한 맹목적 추종 등 총 6가지 문제를 중점적으로 비판했다.
현장 이해 부족, 사립대 개혁 의지도 의문
전국교수단체는 이 후보자가 유아·초·중등 교육에 대한 실질적 이해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아교육과 보육의 이원화 문제, 고교학점제와 같은 교육 현장의 핵심 쟁점에 대한 입장조차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사립대학 문제에 대해서도 이 후보자가 구조적 병폐를 이해하지 못한 채, 표면적 행정 개선에만 머물러 있다고 비판했다. 교수단체는 "사학개혁의 본질을 외면한 접근으로는 결코 대학개혁의 첫발조차 내딛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비전 부재·역사 감수성 결여 우려
성명서는 이 후보자의 과거 성과에 대해서도 신랄한 평가를 내렸다. 충남대 총장 재직 시절, 학벌주의·사교육·지역 격차 문제에 대한 실질적 해법을 제시하지 못했고, 글로컬 대학 사업에서도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학생들과 동문이 자발적으로 설치한 '평화의 소녀상'을 '불법시설물'로 규정하고 철거를 요구한 과거 사례를 언급하며, "이 후보자는 역사와 시대정신을 읽지 못하는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교수단체는 이 후보자가 AI 디지털 교과서 정책에 대해 기술적 효과만 강조하며, 교육 현장의 혼란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기술관료적 접근은 진정한 미래교육의 비전과는 거리가 멀다"고 강조했다.
서울대 10개 만들기는 서열화 확산 우려
특히 교수단체는 '서울대 10개 만들기' 구상에 대해 "지역 균형 발전을 가장한 또 다른 대학 서열화 정책"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들은 "진정한 교육개혁은 간판 늘리기가 아니라 교육 철학과 구조 개혁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새 교육부 장관, 시대적 감각·철학·실행력 필수
교수단체는 성명서 말미에서 "이재명 정부가 국민 주권에 부합하는 교육부 장관을 새로이 지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교육을 사회 공공재로 바라보고, 사학 부패 척결과 대학 서열 완화, 지역 대학 생태계 재건 등 실질적 개혁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성명에는 ▲사회대개혁지식네트워크 ▲전국사학민주화교수연대 ▲전국교권수호교수모임 ▲경남민주교수연대 ▲광주전남교수연구자연합 ▲대학정책학회 ▲대학정책연구소 등 전국 주요 교수단체가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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