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국회의원(서울마포을)은 “지금 저를 돕고 있는 국회의원들이 꽤 있다. 텔레그램방에 숨겨놨다”며 “겉으로는 혼자 뛰지만, 속으로는 집단지성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8·2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 후보 등록을 마친 직후 첫 지역 행보에서 던진 핵심 메시지는 ‘조용한 조직력’의 강조였다.
정 의원은 10일 대전시 전·현직 시구 의원, 핵심당원 간담회에서 “실제 제 지지 의원 수가 더 많다고 판단하고 있고, 의원들을 굳이 데리고 다니지 않는 건 당원들이 오히려 그런 모습을 부담스러워하기 때문”이라며 “이 전당대회는 국회의원이 아닌, 당원이 주인인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몇 명만 공개하면 누가 누군지 다 알아보니, 전략적으로 숨겨 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이어 “당심이 천심이고, 그 안에 명심이 있다”며 당원 중심 정당을 거듭 강조한 그는 “지금 이 순간에도 각 지역의 핵심 당직자들이 책임지고 뛰고 있다. 대전에도 있다”고 귀띔했다.
이날 현장에는 문재인 정부 당시 서울중앙지검장 출신인 이성윤 의원(전북전주시을)도 깜짝 등장해 “정청래 후보는 개혁의 열정과 인간적인 따뜻함을 함께 갖춘 지도자”라며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이 의원은 “검찰개혁의 상징이자, 강한 척하면서도 실제로는 눈물 많은 사람”이라며 “윤석열 검찰 독주에 가장 먼저 맞섰던 이가 정청래”라고 평가했다.
정 의원은 이날 충청권 출신으로서의 정체성도 은근히 드러냈다. “대전 보문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오늘 행사장 근처엔 제 형님들이 아직도 살고 있다”며 “제 뿌리는 금산이고, 고등학교 시절까지 이 지역에서 자랐다. 대전은 제 마음속 고향”이라고 말했다. 실제 정 의원은 1965년 충청남도 금산군 진산면 석막리에서 10남매 중 막내로 태어나, 석막초와 진산중을 거쳐 대전으로 올라와 보문고를 졸업했다. 대입 실패 후 상경해 재수 생활을 거쳐 건국대 산업공학과에 입학했으며, 대학 시절부터 운동권 활동에 투신했다.
정 의원은 ‘강성 이미지’에 대한 질문에 “사실은 울보”라며 감성적 면모도 드러냈다. 그는 “감옥에 있을 때 어머니가 쓰러지셨고, 끝내 병상에서 뵙지 못했다”며 “강하게 보이려 했지만, 속으론 항상 울컥하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어릴 땐 노래 부르고 웃는 걸 좋아했다. 시골에서 별명이 해바라기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10일)부터 8·2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거 후보자 등록을 시작했다. 정청래 의원은 후보 등록 직후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10대 공약을 발표했고, 박찬대 의원은 중앙당사에서 등록 기자회견을 열며 맞불을 놨다.
이번 전대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민석 국무총리가 당직에서 사퇴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정청래 의원은 “검찰개혁, 사법개혁, 언론개혁을 완수하고 이재명 정부의 개혁 동력을 지켜내야 한다”며 “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준비된 조직력과 배짱, 그리고 충청의 심장으로서의 끈기를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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