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집중호우 피해 현장을 살피던 박정현 부여군수가 한 주민에 의해 폭행과 폭언을 당한 사실이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 부여군지부(지부장 장하승, 부여군지부)는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촉구하고 나섰다.
18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박 군수는 전날 오전 9시 40분 경 규암면 호우 피해 현장을 살피기 위해 차량에서 내렸다는 것. 그 순간 60대 남성이 박 군수의 뺨을 가격하고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는 것이다.
당시 현장에서는 규암면사무소 직원들을 중심으로 상가에 유입되는 빗물을 막기 위해 차수막을 설치하는 작업이 진행됐다고 한다.
해당 남성이 폭력을 행사한 구체적인 사유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호우 피해와 무관치 않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동안 군은 3년 연속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어 긴급재난지역으로 선포된 바 있다. 박 군수는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피해 현장을 살피며 조속한 복구를 진두지휘해왔다. 박 군수의 그런 성정을 모를 리 없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큰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부여군지부는 18일 성명을 내고 “군수에게까지 벌어진 이 황망한 폭언과 폭행 사건은 현장에 있었던 공무원은 물론 소식을 접한 다른 공무원들까지 마치 자신이 직접 당한 듯한 충격과 함께 ‘내가 맞아도 되는 존재인가’라는 깊은 자괴감과 모욕감으로 분노하고 있다”며 “주민을 위해 헌신했던 공직자의 노력이 폭력으로 되돌아오는 현실은 사기와 자존감을 심각히 저하시키는 행정 서비스 전반의 위축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개탄했다.
이어 “공무 수행 중 발생하는 폭언과 폭행은 단순한 감정 표출 이상의 심각한 범죄 행위”라며 ▲이번 사건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확고히 적용, 즉시 형사 고발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진행할 것 ▲악성 반복 민원인의 폭언·폭행 등으로부터 공직자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력 이행할 것 등을 촉구했다.
부여군지부는 그러면서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충격을 받았을 군수께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공직사회를 위협하는 모든 폭력에 단호히 맞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군에는 지난 16일부터 최대 380mm의 집중호우가 내려 ▲도로 사면붕괴, 도로 유실 등 도로 시설 피해 7개소 ▲배수로 유실, 마을안길 파손 등 소규모 공공시설 9개소 ▲지방하천 및 소하천 제방 유실 10개소 ▲문화유산 1개소 ▲산사태 등 산림 피해 ▲축사 피해 1개소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또한 ▲벼 301ha ▲수박, 멜론 등 시설 작물 65.8ha ▲기타 109.8ha 등 총 476.6ha에 달하는 농작물 피해도 발생했다.
박 군수는 현재도 피해 현장을 살펴보며 복구 대책을 점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21일 오후 7시로 예정됐던 YTN 생방송 출연도 취소했다. 박 군수는 다만 개인 차원의 법적 대응은 검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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