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부여=김갑수 기자] 박정현 부여군수가 발끈하고 나섰다. 지난 17일 폭우 피해 현장에서 한 군민으로부터 폭행과 폭언을 당한 것에 대해 국민의힘 인사가 사건의 본질과는 거리가 먼 늑장 대응 탓으로 돌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원영섭 전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장은 20일 YTN에 나와 “어떤 경우에도 폭행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건 당연한 명제”라면서도 “전반적인 상황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박 군수는) 민주당 당적으로 여권 인사다. 16일 오후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됐는데 벌써 5일째다. 이제 겨우 오늘 오후에서야 특별재난지역 선포 지시가 있었다. 도대체 5일 동안 정부는 뭘 한 거냐? 이재민들 입장에서는 이런 생각을 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늑장 대응을 한 것에 대해 이분들이 굉장히 화가 나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재난과 관련된 부분이 끝나고 나면 복기해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박 군수는 페이스북을 통해 원 전 단장을 겨냥 “폭우 피해 현장 와 보셨는지요?”라며 “정부와 민주당, 이에 속한 자치단체 비판이 그렇게 하고 싶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억지 짜맞춤으로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의 현장 방문을 그리 자랑하고 싶으셨나?”며 “자치단체장은 폭우 예보 시점부터 모든 복구가 완료될 때까지 현장에 있다”고 강조했다.
박 군수에 따르면 사건이 발생한 부여읍 규암면에는 16일 밤부터 17일 새벽까지 34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공무원들은 밤새 차수벽을 설치하는 등 물막이 조치를 함으로써 대형 침수를 막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차수벽으로 물 흐름을 바꾸는 과정에서 상가 한 곳에 물이 들어갔다는 게 박 군수의 설명이다.
이런 사정을 설명한 박 군수는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원영섭 님 고향 부산이 있는 경상도도 말할 수 없는 피해를 입어 주민들이 망연자실 실의에 빠져있는 걸로 알고 있다. 비 피해 입은 고향에 내려가 주민들 위로는 하셨나? 가서 사진만 찍고 온 인사가 혹 원영섭 님은 아니신가?”라고 따졌다.
계속해서 박 군수는 “가만히 앉아서 달다 쓰다 하는 것은 유치원생도 할 수 있는 분석”이라며 “힘을 모아도 부족할 판에 방송에 나와 국민의힘 전 미디어법률단장님 수준에서 할 분석이 아니다. 고의적인 정쟁 유발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말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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