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오는 8.15 광복절에 열릴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임명식 행사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야당과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 박근혜 씨 그리고 전두환 씨의 배우자 이순자 씨와 노태우 씨의 배우자 김옥숙 씨 등이 불참하는 것을 두고 매일경제가 '반쪽' 행사가 된 이유에 대해 자세한 설명 없이 마치 이재명 정부에 책임이 있는 양 보도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13일 오전 매일경제는 <李대통령 ‘국민임명식’ 에 박근혜·김옥숙·이순자 불참>이란 제목의 단독 보도 기사를 냈다. 해당 기사를 보면 서두에 "광복절에 열리는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이 ‘반쪽’으로 치러지게 됐다. 보수정당 출신 전직 대통령·영부인들이 이 대통령의 초청에도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 대통령이 내세웠던 국민통합 메시지도 빛이 바래게 됐다"고 했다.
계속해서 해당 기사를 보면 전직 대통령으로서 초청된 이명박 씨와 박근혜 씨가 불참 의사를 굳혔는데 이 씨는 올해 나이가 84세의 고령이라 "행사장에 오래 앉아있을 건강 상태가 아니라며 참석이 어렵다"는 의견을 전했고 박 씨는 측근인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을 통해 초청장을 전달했으나 참석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전직 영부인들도 고령 및 건강상 이유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해왔다"며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의 부인인 김옥숙·이순자 여사도 불참한다. 김 여사는 올해 90세이며 이 여사는 86세이다. 일각에선 노태우·전두환 전 대통령 유족까지 초청하는 것은 행사 취지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있었다"고 했다.
또 매일경제는 "보수정당들도 국민임명식에 불참하겠다고 선언했다. 80주년 광복절 취지와 맞지 않는다면서도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면·복권이 이뤄지자 항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개혁신당도 특별사면·복권에 항의하는 차원으로 국민임명식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결국 보수 정당 출신 전직 대통령과 그 배우자들과 보수 야당이 행사에 불참한 것을 두고 '반쪽짜리'라고 평가한 것이다. 이 기사가 문제가 되는 이유는 행사가 '반쪽'이 된 근본적 원인이 무엇인지에 대해 전혀 짚지 않은 채 표피적으로만 사안을 보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경제는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사면에 항의 차원에서 보수 야당이 국민임명식 불참을 선언했다고 했지만 그건 보수 야당이 적당히 갖다 붙인 핑계였을 뿐 그것이 본질은 아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의 사면이 확정된 것은 지난 11일이었는데 이미 그보다 전 주인 7일부터 국민의힘이 국민임명식 행사에 불참한다는 이야기가 경인일보 단독 보도로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당시 경인일보 단독 보도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측에서 국민임명식 불참 검토 사유에 대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의 노골적인 야당 무시 발언과 조국 전 장관의 광복절 특별사면설, 최근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특검 수사 등은 사실상 전 정권을 겨냥한 정치보복”이라고 밝힌 부분이 나온다.
즉, 조 전 대표 사면 관련 부분은 국민의힘이 적당히 핑계삼아 갖다 붙인 명분일 뿐 본질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구속 및 수사에 대해 심기가 불편하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에 그 목적이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는 곧 국민의힘이 여전히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내란 사태를 일으킨 내란 수괴라는 사실도 그로 인해 그가 파면된 사실도 부정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나 다름 없다.
다른 각도에서 보면 이는 윤 전 대통령 파면으로 인해 치러진 조기 대선에서 당선된 이재명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담긴 '대선 불복' 행태로도 해석될 수 있다. 국민임명식 행사가 반쪽이 된 것은 보수 야당의 '대선 불복'으로 의심되는 행태가 근본적인 원인임에도 불구하고 매일경제는 이를 짚지 않고 표피적인 보도만 하며 마치 '반쪽짜리' 행사가 된 것이 기쁜 양 보도하고 있는 셈이다.
전직 대통령인 이명박·박근혜 씨와 전두환·노태우 씨의 배우자 등이 불참 선언을 한 것 역시 그들이 고령이라 정말 건강 상의 문제가 있어서 오래 있기 힘들어 불참 선언을 했을 수도 있지만 국민의힘이 불참 선언을 하니 그 눈치를 보고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들을 지지하는 세력 중 대다수는 국민의힘 지지층인데 만일 그들이 이재명 대통령 국민임명식에 하객으로 참석한다면 지지자들이 좋게 볼 리 만무하다.
조국 전 대표와 윤미향 전 의원 등이 사면된 것에 대해 최근 언론들은 다시 케케묵은 '공정' 프레임을 뒤집어 씌우며 마치 이 대통령과 여당의 지지율이 추락하기를 갈망하는 듯한 제목의 기사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 그런 그들이 윤석열 정부의 사면에 대해서 제대로 된 비판을 한 적이 있었는지 의문이며 그런 주술에 가까운 기사를 쓰는 것이 언론의 태도인지 묻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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