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비상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을 받고 있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향해 "더 이상 숨지 말고 진실을 밝혀라!"고 요구했다. 추 전 원내대표는 조은석 내란 특검팀의 ‘계엄 해제 의결 방해’ 의혹 수사를 위한 국회사무처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22일 민주당은 백승아 원내대변인 명의 논평을 통해 "추 전 원내대표는 의총 장소를 수차례 번복하고 본회의 연기를 의장에게 요청하는 등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 계엄 해제 표결 참여를 방해했다. 국민들께서 똑똑히 기억하고 계신다. 더구나 추 전 원내대표는 계엄 선포 당일 정무수석, 국무총리, 대통령과 연이어 통화한 사실도 드러났다. 계엄 가담을 의심할 수밖에 없는 정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백 원내대변인은 "그럼에도 추 전 원내대표는 온갖 변명으로 진실을 감추고 국민을 기만하고 있다"고 일갈했다. 추경호 의원은 지난 2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이 비상계엄 해제 요구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앞두고 있었던 작년 12월 4일 0시 38분에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민의힘 의원들의 국회에 진입할 수 있게 조치해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장에게 의원들이 국회에 들어 올 수 있도록 조치를 요청한 사실 자체가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는 명백한 증거"라며 "계엄 당일 당사에서 윤 전 대통령과 통화 후 의총장소를 국회로 변경 공지하고 다수의 국회의원들과 국회로 들어간 사실과 함께, 국회의장에게 ‘의원들이 들어갈 수 있도록 국회 문을 열어달라’고 조치를 요청한 사실은 민주당이 꾸민 ‘표결 방해 거짓 프레임’을 무너뜨리는 또 하나의 결정적 증거"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미 국회 본회의장에 계엄 해제 요구 결의를 위한 정족수가 다 채워진 데다 계엄군이 진입하려 드는 상황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진입을 기다릴 경우 계엄 해제 의결이 늦어진다는 점에서 "계엄 해제 표결을 방해할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아닌 오히려 적극적으로 방해하려는 의도가 있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왜 한시라도 빨리 계엄 해제를 의결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당 의원들의 소집 장소를 여러 차례 바꾸어 혼선을 일으켰으며 또 정작 자신은 국회 본회의장에 있어놓고 왜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에는 참여하지 않았는지는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대구, 경북 지역 언론들은 추 의원의 일방적 변명을 여과 없이 싣는 '따옴표 저널리즘' 행태를 보였다.
백 원내대변인은 "내란 수괴 윤석열과 공범 김용현, 이상민 모두 모르쇠와 거짓말로 일관하다 끝내 구속됐다"고 지적하며 "피의자 추경호 역시 여당 원내대표로서 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했다면 처벌받아 마땅하다. 더 이상 국민을 우롱하지 말고, 지금이라도 모든 진실을 낱낱이 밝히고 국민 앞에 사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특검을 향해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통해 내란을 기획·지시한 내란수괴와, 이에 부역한 국민의힘 지도부 등 모든 공범들을 일벌백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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