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신성재 기자] 대전시의회(의장 조원휘) 제290회 임시회에서 지역 대표 문화행사인 ‘0시 축제’를 두고 성과 검증과 안전 보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김민숙 의원(민주·비례)은 축제의 효과를 객관적인 데이터로 평가하고 원도심 상권과의 상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방진영 의원(민주·유성구2)은 청소년의 안전한 귀가와 일탈예방 대책을 촉구했다.
김민숙 “대중교통 통계로 본 객관적 성과 필요”
대전시의회 제290회 임시회 제3차 본회의가 17일 열린 가운데 김민숙 의원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축제 성과를 과장하지 말고 대중교통 통계 등 객관적 데이터를 근거로 평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하철 하차 인원이 축제 전 20만 명에서 축제 기간 31만4000명으로 늘어난 점은 긍정적이지만, 버스 하차 인원은 4만5000명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를 종합하면 축제 기간 해당 지역 대중교통 이용자는 평소보다 약 7만5천 명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지인 유입 효과에 대해서도 철도 승객은 오히려 650명 감소했고, 고속버스와 시외버스 이용객도 각각 800명, 270명 증가에 그쳤으며, 대전 톨게이트 진입 차량은 3만6000대 줄었다고 제시했다. 김 의원은 이를 근거로 “외지인 유입 효과는 사실상 미미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원도심 상권에 대한 실질적 도움이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은“역전 지하상가와 중앙로 상권의 상당수 상인이 축제기간 영업을 포기하고 휴가를 선택했다”며 “수십 억의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원도심 환경 개선과 상인 참여 확대를 통해 진정한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0시 축제는 화려한 공연이 아니라 시민과 상인이 함께 참여하는 상생형 축제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방진영 “청소년 안전 귀가·음주 예방 대책 시급”
방진영 의원(민주·유성구2)은 축제 운영 과정에서 청소년 안전 문제가 간과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밤 11시에 시작된 K-팝 공연에 많은 청소년이 몰렸으나, 자정 이후 귀가를 돕는 별도 대책은 마련되지 않았다”며 “심야에 택시나 보호자 마중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구조였다”고 비판했다. 특히 외지 청소년 방문객에 대한 안전·숙박 대책은 전무했다고 지적했다.
방 의원은 또 “무대 앞 좌석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으로 청소년이 폭염과 열사병 위험에 노출됐다”며 “자리다툼으로 폭력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건맥페스타 현장에서 미성년자의 음주 예방 대책이 미흡했던 점도 문제로 꼽았다.
방 의원은 대책으로 ▲아이돌 공연 시간 조정 및 대중교통 배차 확대 ▲무대 앞 좌석 번호표제 도입 ▲주류 구매 시 신분증 확인 등 청소년 보호장치를 제안했다. 그는 “축제의 성공 여부는 결국 안전에 달려 있다”며 “대전시가 청소년 보호 대책을 강화해 시민이 안심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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