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우, 운영위 국감 중 민주당 비난 페북글 작성

민주당 "주진우, 노리는 목적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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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운영위원들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이날 운영위 회의 정회 직후 발생한 여야 의원 간 물리적 충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과 운영위원들이 6일 국회 운영위원회 회의실 앞에서 이날 운영위 회의 정회 직후 발생한 여야 의원 간 물리적 충돌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6일  대통령실 국정감사 도중 더불어민주당과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비난하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작성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대통령실 국정감사는 한때 파행을 맞았고 민주당은 논평을 통해 주 의원에게 "노리는 목적이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날 오전 9시 53분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제 내가 김현지 출석 문제를 거론하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내 발언 중간에 끼어들어 황급히 막았다"며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라는 것이고, 그래서 더더욱 국감과 국민 앞에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적었다.

그런데 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주 의원의 해당 게시글을 발견해 질의 과정에서 이 내용을 언급하며 "국회 운영위원장을 모욕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전 의원에게 해당 글을 텔레그램을 통해 보내줄 것을 부탁했다. 이후 글 내용을 확인한 김 위원장은 살기 가득한 눈빛으로 분노를 애써 억누르는 모습을 보였다.

김 위원장이 주 의원에게 직접 쓴 글이 맞는지 물었고 주 의원은 "개인의 글을 위원장에게 검사 받아야 하나?"라고 받아쳤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주 의원을 향해 글 내리고 사과하라고 소리치며 한바탕 고성이 이어졌다.

김 위원장은 "주진우 의원 글 평가하고 싶지 않다"고 일축하며 "결국 김현지 실장이 권력자니까 내가 거기에 꼼짝 못한다고 야지(아유, 조롱을 뜻하는 일본어식 표현)를 놓은 건데, 위원장이 위원들한테 이런 대우받으면서까지 해야 하나. 글이 되게 세네. 그럼 나도 막말해도 되는 건가"라고 주 의원의 태도를 질타했다.

아울러 "동료위원에게 최소한의 예의라는 건 있어야 한다는 건 국민의힘 의원들도 알 것이다. 작성 시간을 보니까 국회 운영위 하는 시간에 쓰셨네"라며 국정감사엔 불성실하게 임하면서 자기 정치에만 함몰된 주 의원의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 의원은 이같은 사태의 책임을 민주당에 떠넘기며 "(민주당 의원들이) 아까 제 발언에 끼어들고 다 그렇게 해서 썼다. (민주당 의원들이 발언에 끼어들어서) 제가 사과 받아야 한다. 민주당 의원들이 발언에 끼어들지 않았다면 나도 이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후로도 '사과하고 글 내리라'는 민주당 의원들과 '민주당이 원인 제공을 했다'고 맞선 주진우 의원 간 말싸움은 계속됐다. 결국 김병기 위원장은 "(이 정도면) 막가자는 거네"라고 말한 뒤 정회를 선언했다. 현재 해당 게시글은 삭제된 상태이지만 그 외에도 국정감사 시간 중에 쓴 것으로 보이는 김현지 부속실장 관련 게시글은 2개가 더 있었다.

특히 점심시간 쯤에 쓰인 것으로 보이는 게시글엔 "민주당 잔머리는 역시 한 치의 예상도 안 벗어난다. 나를 입틀막 하려고 이해충돌 운운하더니 내 발언을 민주당 의원들이 벌떼처럼 막았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급히 국감을 정지했다. 신종 수법이다. 김현지와 대통령실은 약점이 많아 국감 못 받겠다는 독재 선언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백승아 원내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의 헌법적 책무인 국정감사가 의원 개인의 무책임으로 중단된 것은 매우 심각한 일이며, 그 책임은 분명히 주 의원에게 있다. 국감 중단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하고, 국회의 감시·견제 기능을 약화시키는 심대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주 의원의 태도를 지적했다.

아울러 "주 의원은 국감 도중 상임위원장을 향한 모욕적 표현을 SNS에 게시하고, 국감장 상황을 왜곡해 외부로 확산시켰다. 이는 국회의 품격을 훼손하고 헌정 절차에 혼란을 초래한 명백한 일탈 행위다"고 일갈했다.

이어 백 원내대변인은 주 의원이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으로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순직사건 등 대통령실 관련 핵심 사안에 연루됐던 인물로 이해충돌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런 주 의원이 대통령실 국정감사를 수행하는 운영위원회 위원으로 앉아 있다는 것은 국감의 기본 원칙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다. 감사를 받아야 할 당사자가 감사하는 위치에 있는 셈이다"고 일침했다.

아울러 그가 법제사법위원회에 이어 운영위원회에서도 김현지 실장을 상대로 집요한 공격을 일삼는 것에 대해서도 "근거 없는 의혹 공격을 반복하며 국감의 본래 목적과 흐름을 왜곡하고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실 운영 전반에 대한 검증을 방해하려는 시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백 원내대변인은 주 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입틀막' 운운한 것에 대해서도 자기모순이라고 지적하며 윤석열 정부 당시 대통령경호처가 윤 전 대통령에게 항의한 카이스트 졸업생과 강성희 전 의원 등을 상대로 '입틀막' 논란을 일으켰던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여전히 윤석열 대통령실의 ‘호위무사’를 자임하는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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