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내포=유희성 기자] 충남 서해안이 국가대표 체류형 관광지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있다.
머드축제를 앞세워 국내 1순위 휴양지가 된 대천해수욕장에 더해 대선 공약인 국내 1호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이 완성되면, 양대 축 주변으로 서산 간월도와 홍성 남당리 개발, 보령 원산도 레저타운 조성 등이 연계돼 휴식과 숙박, 먹거리와 즐길거리가 이어지는 코스형 관광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올해는 이런 장밋빛 청사진을 실현하기 위한 분수령이다.
21일 충남도에 따르면 가로림만 국가해양정원은 서산시·태안군 가로림만 내 159.85㎢ 면적에 5년간 2448억 3000만 원(국비 1555억 3000만 원)을 투입해 조성할 계획이다. 코로나로 1년여간 미뤄졌던 예비타당성조사가 최근 재개되면서 기대감을 부풀리고 있다.
이와 함께 보령시는 오천면 원산도리 일원(사창해수욕장)에 300억 원을 들여 해양레저관광 거점을 조성할 예정이다. 수산종자연구센터 건립과 내년 아시안컵 보령국제요트대회 개최도 추진 중이다.
홍성군은 대하와 새조개로 유명한 남당항 개발에 450억 원을 투입한다. 천수관광구역 등 다기능 조성으로 관광 효과와 주민소득 증대를 노린다.
안면도와 신두리해안사구 등 천혜의 자연을 품은 태안군은 국립해양생물자원관 해양바이오뱅크, 태안 해양치유 시범센터 건립 등을 추진해 해양정원과 시너지효과를 낸다는 복안이다.
국립생태원을 보유한 서천군은 장항국가생태산업단지 내 해양바이오 기업 전문 육성기관 건립에 347억 원을 투자한다.
이 외에도 250억 원이 책정된 서산 웅도 갯벌생태계 복원, 수산계고교 특성화 지원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보령시와 홍성군은 또 국내 3300여 개 섬을 개발·지원할 한국섬진흥원 유치전에도 뛰어든 상태다. 행정안전부 주도로 오는 8월 출범할 섬진흥원은 다음 달 입지결정이 예정됐다. 5년간 생산유발 407억 원, 부가가치 274억 원, 취업유발 279명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는 섬비엔날레 개최도 기획했다. 원산도 등 서해안 섬의 실태와 독창성을 분석해 예술제 등을 단계적으로 실행한다는 것. 지난 1월 전담팀을 만들고 최근 추진 방안을 수립한 도는 연구용역과 관련 인프라 구축 후 2024년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국도77호선(보령 대천항~태안 영목항)이 오는 연말 완전 개통되고, 2000억 원 규모의 가로림만(서산 독곶~태안 만대) 해상교량까지 정부 계획에 반영될 경우 수도권과 호남권 관광객들의 충남 서해안 방문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30년간 반복된 안면도 관광지 개발 무산과, 28조 원 가덕도신공항 건설의 일사천리 진행과 대비되는 509억 원 서산민항 건설 불발로 도민의 상실감이 큰 상황에서 나머지 해양관광 분야 프로젝트의 성공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도 관계자는 “국가와 도, 각 시·군에서 추진하는 사업들이 완성되면 연계 관광산업 활성화가 기대되고, 무산됐던 안면도 개발과 서산민항 유치도 힘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양승조 지사는 그동안 “충청도 사람들은 치열하게 요구하면 체면이 손상된다고 생각하는데, 집요하게, 질릴 정도로 요청해야 훨씬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다”며 적극적인 정부예산 확보 노력을 강조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