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둘러싸고 '남녀 갈라치기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정작 윤 후보 본인은 정확한 입장을 정리하지 못한 채 오락가락하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다.
그는 8일 정확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에게 "현재 입장은 여가부 폐지 방침이다. 뭐든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주기 바란다"고 말하고는 이내 “더는 좀 생각해보겠다"라고 말했다.
이에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여가부 폐지는 'Yes', 양성평등부 새 이름은 확정 'No'"라며 "새로운 뭔가를 신설하는 것은 'Yes', 새로운 이름은 'I don’t know. Not yet(아는 바 없다)"이라고 여가부 폐지에 방점을 찍었다.
하지만 윤 후보는 지난해 10월 경선 과정에서 여성가족부를 ‘양성평등가족부’로 개편하고 관련 업무와 예산을 재조정하겠다는 공약을 내놓았던 장본인이다. 전날 난데없이 ‘여성가족부 폐지’가 공약이라는 내용의 글을 SNS에 달랑 올리면서 새로운 파문을 일으켰다.
이런 가운데 이날 쇼핑몰인 이마트에서 윤 후보가 ‘멸치’ ‘콩’을 쇼핑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다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멸공’이라는 해시태그를 올려 폭력적이고 선동적인 표현이라는 이유로 인스타그램 측으로부터 삭제조치 당한 것과 관련, 정 부회장의 ‘중국 혐오’ 입장을 옹호하는 게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8일 윤 후보가 주한미상공회의소(AMCHAM) 간담회에서 “한국 청년 대부분은 중국을 싫어한다. 중국 사람들도 우리나라 사람 별로 안 좋아한다. 신문 여러 군데서 봤다”며 외교적 망언을 내뱉은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이에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는 “박근혜 탄핵으로 최소한 유신시대의 퇴행은 극복된 것으로 생각했다”며 “그러나 시대착오와 단무지의 끝판왕이 등장, 국가주의와 멸공통일을 되살리는 망동을 이어가는 상황에 분노보다 부끄러움이 앞선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아! 도무지 바닥을 알 수 없는 저 무지와 유치함이란...”이라며 “이제 좀 있으면 중국도 중공이라 하겠구나”라고 후려쳤다.
앞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은 "신지예, 이수정을 영입했다가 갑자기 여성가족부 폐지를 선언하는 것이 윤석열의 실체"라며 "진지한 고민이 아예 없는 팔랑귀"라고 후려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