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용 “정진석, 해방 후 80년 간의 ‘대일외교 원칙’ 허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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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3일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와 식민지배를 불법이자 반(反) 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본에 그 책임을 묻는 것은 해방 이후 지난 80년간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었다”며 “이제 일본이 정진석 씨의 발언을 한국 정부가 공인한 ‘원칙’이라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13일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와 식민지배를 불법이자 반(反) 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본에 그 책임을 묻는 것은 해방 이후 지난 80년간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었다”며 “이제 일본이 정진석 씨의 발언을 한국 정부가 공인한원칙이라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진=MBC/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굿모닝충청=서울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13일 “내가 한 말은 식민사관이 아니라 역사적 사실”이라며 “그걸 호도하고 곡해하는 것은 더 이상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언급, ‘식민사관에 근거한 역대급 망언'이라는 비판여론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 

정 비대위원장은 자신의 망언에 대한 반성이나 취소는커녕 막무가내식 우격다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친일 DNA’가 뼛속까지 켜켜이 체화돼버린 게 아니냐는 의심을 사고 있다.

이에 역사학자 전우용 교수는 “일본의 한국 식민지화와 식민지배를 불법이자 반(反) 인도적 행위로 규정하고 일본에 그 책임을 묻는 것은 해방 이후 지난 80년간 우리 정부의 일관된 원칙이었다”며 “친일파를 중용했던 이승만도, 만주군관학교 출신 박정희도 이 원칙을 허물지는 않았다”라고 상기시켰다.

그는 “1965년 한일협정 때 미흡하나마 ‘청구권 자금’을 받은 것도, 위안부와 징용 피해자 등의 ‘개인적 배보상’ 문제가 한일 외교의 현안이 된 것도 이 때문”이라며 “이제 일본이 정진석 씨의 발언을 한국 정부가 공인한 ‘원칙’이라고 주장해도 할 말이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스스로 망한 것이지 일본이 무력을 동원해 강제로 식민지화한 게 아니다라는 취지의 집권여당 비대위원장 정씨의 발언은, 지난 80년 간 ‘유지’된 대일 외교의 원칙을 허물었다. 정씨가 자기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공개 사과하지 않으면, 우리는 앞으로 일본 총리나 각료가 어떤 ‘망언(妄言)'을 해도 항의할 수 없다.

그리고는 “정씨와 그의 발언을 두둔하는 자들은 한국인 모두에게서주권 침탈과 식민지배를 규탄할 자유마저 빼앗았다”며 “차라리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일본인이라면, 이렇게 황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개탄했다.

앞서 전 교수는 지난 11일 “조선은 일본군의 침략으로 망한 게 아니라 안에서 썩어 문드러져 망했다”고 한 정 위원장의 망언에 대해, ”조선총독부 간행조선사》 교과서 내용을 충실히 요약했다”고 비꼬았다.

또 “조선총독부 간행조선사 교과서를 성경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아직 많다”며 “성경을 열심히 외우면 ‘성도’가 되지만, 침략자의 교과서를 열심히 외우면 ‘매국노’가 된다”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 국민의힘 측 정치인들은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거나 '사고'를 쳤을 때 어김없이 서문시장을 찾는 공교로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노승희'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국민의힘 정진석 비대위원장이 13일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떡볶이를 먹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나 이준석 전 대표 등 국민의힘 측 정치인들은 지지율이 곤두박질 치거나 '사고'를 쳤을 때 어김없이 서문시장을 찾는 공교로운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사진='노승희' 페이스북/굿모닝충청 정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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