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보령=김갑수 기자] 김동일 보령시장이 동향(同鄕)인 김태흠 충남지사에 대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당진시 등과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해양경찰인재개발원의 입지가 보령시로 정해질 경우 고개를 들 가능성이 큰 “도지사의 고향이 보령이기 때문”이라는 시선을 잠재우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그러면서 김 시장은 오히려 역차별 가능성을 우려하기도 했다. 도지사 고향 여부를 떠나 누구나 납득할 수 있는 합리적인 결정이 나와야 한다는 얘기다.
김 시장은 9일 오전 무창포 비체팰리스 그랜드볼륨에서 신년 언론인 간담회를 갖고 오성환 시장을 비롯한 당진시 쪽에서 김 지사의 고향이 보령이라는 점에 대해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것에 대한 질문에 “김 지사와 한 20년 정치생활을 했지만, 어디에 휩쓸릴 분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목에서 김 시장은 “판단이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분이라 그 부분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김 지사가 도지사로서 고향인 보령에 편중돼 일할 사람은 아니라는 평가를 한 셈이다.
이에 앞서 김 시장은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 (해양경찰인재개발원 후보지 중) 삼척은 강원도이고, 충남의 경우 보령과 당진 두 곳이 선정됐다”며 “지사님께서는 이 부분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으셨다. 우리 자체적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설명했다.
김 시장은 특히 “제가 가진 걱정은 그게 아니고, 역차별을 받을 것 같다는 것”이라며 “김 지사님 고향이 보령이라고 해서 오히려 피해를 보지 않을까 하는 느낌이 있어 굉장히 조심스럽다”고 토로했다.
계속해서 김 시장은 유치 경쟁이 치열한 세종시 소재 충남도 산림자원연구소에 대해서도 “5~6개 시·군이 많이 노력하고 있는데 도유림이 제일 많고 아름다운 경관을 가지고 있는데도 잘못하다간 역차별을 받아 (유치를) 못하는 것 아닌지 고민”이라고 덧붙였다.
김 시장의 이날 발언은 정부 또는 충남도 차원의 각종 공모사업 및 유치 경쟁 시 김 지사가 엄정 중립을 지키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김 시장이 “있는 그대로 말씀드리면”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면서 출입기자들 질문에 답변한 것을 놓고 보면 오히려 서운한 점이 있는 건 아닌지 궁금해질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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