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공주시 소재 충남과학고 교육가족(학생·학부모·교직원)들은 타 지역 이전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충남교육청이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충남과학고 재구조화 방안 연구용역 최종보고서를 보면 ‘미래형 과학고 재구조화는 어떤 방향성으로 추진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98명 중 69%(137명)는 ‘타 시·군 재구조화(이전 재배치)에 따른 타당 제안’을 꼽았다.
공주 내 재구조화에 따른 타당성 제안은 16%(31명), 현 위치에서 재구조화는 15%(30명)에 불과했다.
용역을 수행한 공주대 산학협력단은 “현재 충남과학고가 차지하고 있는 부지가 협소하고 외진 곳에 위치해 있어 입지와 면적 양 측면에서 타 시·군으로 이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구성원들의 의견에 대한 해석은 조심스레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여지를 남겼다.
타·시군으로 이전 시 적합한 후보지를 묻는 질문에는 46%(92명)가 천안시를 선택했다.
이어 아산시 32%(64명), 논산시 5%(9명), 서산시 4%(8명), 당진시 2%(4명) 순이었다. 기타는 11%(21명)였다.
이와 관련 용역진은 “아산시에 충남과학교육원이 위치해 과학고 이전 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인원이 많은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한편 용역 결과 충남과학고의 재구조화는 시설 노후화와 안전 문제, 융합적 과학 인재 육성을 위한 공간 확보 등에 따라 타당하다는 결론이 도출됐다.
충남과학고 재구조화는 김지철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하다.
다만 교육청은 이전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13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설문조사는) 충남과학고 교육가족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만큼 도민 전체의 여론을 수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그 결과를 토대로 입지 선정을 위한 제반 사항을 준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도 “재학생의 약 70%가 천안과 아산에 주소지를 두고 있다. 따라서 천안과 아산 이전을 원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며 “구성원 중 6%만 공주에 거주하고 있는데, 현 위치 또는 공주 내에서 재구조화하자는 의견이 31%에 달한다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계속해서 “부지나 신·증축 여부가 결정되면 2025년 본예산에 사업비를 반영해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설문조사는 7월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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