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김지철 충남교육감의 공약 일환으로 추진 중인 충남과학고 재구조화와 관련, 충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박미옥 의원(국민·비례)이 이전설에 불쾌감을 드러냈다. 17일 충남교육청 대상 행정사무감사를 통해서다.
박 의원은 먼저 최근 공개된 충남과학고 재구조화 방안 연구용역 결과를 언급했다.
최종보고서를 보면 ‘미래형 과학고 재구조화는 어떤 방향성으로 추진되어야 하냐?’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98명 중 69%(137명)는 ‘타 시·군 재구조화(이전 재배치)에 따른 타당 제안’을 꼽았다.
공주시 내 재구조화에 따른 타당성 제안은 16%(31명), 현 위치에서 재구조화는 15%(30명)에 불과했다.
타·시군으로 이전 시 적합한 후보지를 묻는 질문에는 46%(92명)가 천안시를 선택했다. 이어 아산시 32%(64명), 논산시 5%(9명), 서산시 4%(8명), 당진시 2%(4명) 순이었다. 기타는 11%(21명)였다.
이 같은 결과는 충남과학고 교육가족(학생·학부모·교직원)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박 의원은 “조사 대상자의 대부분은 천안·아산에 거주하고 있다. 공주 거주는 6%에 불과했다. 설문조사는 당연한 결과였다”고 운을 뗀 뒤 “천안·아산에 1년에 신축 학교가 몇 곳이냐?”고 물었다.
박 의원은 이어 이병도 교육국장이 “1년에 2~3곳”이라고 답하자 “공주는 최근 10년 간 신축학교가 없었다”고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국가균형발전이라는 큰 흐름 속에서 보더라도 교육도시 공주에서 충남과학고는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학교를) 지켜주지는 못할망정 교육청은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학생들도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또 “충남과학고 뒤편 산이 무너질 것 같다고 하는데 한 번이라도 무너진 적 있냐? 옹벽 덕분에 무너질 수 없을 것 같다”며 “교통 편의를 주장하는데, 반대로 한일고도 조용한 숲 속에 있다. 같은 논리라면 학교들 다 옮겨야 한다. 충남과학고 접근성은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산에 과학교육원이 생겨서 충남과학고를 이전해야 한다는 논리가 있는데, 이해할 수도 용납할 수 도 없다”며 “더 이상 정치적인 논란을 일으키는 원인을 제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지 모르겠다. 교육 기반을 마련해주지 못할망정…”이라고도 했다.
박 의원은 오는 28일과 29일로 예정된 본회의 교육행정 질문에 김 교육감을 답변석에 세워 이 문제를 짚겠다는 의사도 밝혔다.
그는 “교육감의 공약인 만큼 의지를 밝혀주실 것을 기대한다. 만약 제대로 된 답변이 나오지 않으면 앞으로 공주에서는 여러 행동들이 일어날 것임을 미리 말씀드린다”고 압박했다.
이에 앞서 박정식 의원(국민·아산)도 이 사안을 거론하며 “김 교육감 임기 내 할 수 있는 일이냐?”고 물었고, 이 국장은 “이전이 결정되면 교육감 임기 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 부지에서 증축하거나 이전하거나 등 정책 결정에 그칠 것”이라고 답했다.
박 의원은 “(교육감 임기가) 마지막인 만큼 신중해야 한다. 괜히 발언을 잘못하면 논란만 커진다”며 “우회적으로 돌려서라도 이 부분에 대해선 의지에 대해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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