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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인요한 혁신위가 도리어 국민의힘의 내부 분열을 더욱 조장하고 있는 모양새로 흐르고 있다. 14일 오전 TV조선 단독 보도에 따르면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지난 10일 혁신위원장직 사퇴와 혁신위 조기 해산 결심을 굳히고 일부 혁신위원들과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내년 총선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 및 지도부, 친윤 핵심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공회전하고 있는 데 대한 극약 처방이다. 그러나 정작 영남 중진 및 소위 윤핵관들은 여전히 엉덩이가 무거운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그동안 침묵을 지켜왔던 친윤계 핵심인 장제원 의원(부산 사상구)이 거부 의사를 밝히고 나섰다.
이에 인요한 혁신 위원장은 "매를 맞고 우유 마실 거냐"면서 압박했는데, 혁신위에 힘을 보태는 목소리도 하나둘씩 나오고 있다고 한다. 즉, 소위 윤핵관을 포함한 영남 지역 중진 의원들은 ‘버티기’에 돌입하고 있고 혁신위는 이들을 수도권으로 밀어내려 하는 팽팽한 힘겨루기가 지속되고 있는 것이다.
먼저 TV조선 단독 보도 기사에 따르면 복수의 혁신위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인 위원장의 혁신위원장 사퇴와 혁신위 해체 결심은 지속적으로 고민해 온 사안"이라며 "지난 금요일(10일) 일부 혁신위원들과 논의된 내용"이라고 전했다. 인 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및 혁신위 조기 해산 결심은 내년 총선 혁신안으로 내놓은 영남 중진 및 지도부, 친윤 핵심의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가 공회전하고 있는 데 대한 극약 처방이라 한다.
또 TV조선은 또 다른 혁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인 위원장이) 수천명의 지지자들과 산행을 하는 사진을 SNS에 올린 장제원 의원의 행동을 보고 충격을 받은 것 같다. 정례적인 행사라는 걸 알지만, 민감한 시기에 마치 힘자랑을 공개적으로 한 것 아닌가"라고 장 의원을 직접 겨냥했다. 다른 혁신위 관계자는 "1호 혁신 대상은 김기현 대표라는 민심을 지도부만 모르고 있다"고 비판했다고 한다.
TV조선 기사에 따르면 앞서 인 위원장은 지난 10일 혁신위 조기 해체 결심을 일부 혁신위원들과 논의한 이후 주말 내내 혁신위 내부 및 외부 인사들과 혁신위의 거취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고 한다. 인 위원장이 11일 오후 혁신위원들과의 화상 회의에서 "혁신위 조기해체는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혁신위가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라는 한 혁신위원의 조언을 받아들여 좀 더 고민하겠다"고 혁신위 조기 해산 카드를 일단 거둬들였다.
하지만 혁신위 안팎에서는 시간 문제라는 위기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일단 혁신위 내부에선 혁신위의 권고안이 무시당하는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당내 주류 의원들 이름을 직접 공개 거론하며 불출마 및 험지 출마의 희생 결단을 압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해당 의원들의 이름도 혁신위 내부에선 상당 부분 교감이 이뤄진 상황이다. 지도부 2~3명, 부산 지역구 중진 2명, 대구․경북 중진 3~4명, 충청권 2~3명 등이 1차 리스트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여전히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의 엉덩이는 무겁다.
대표적으로 장제원 의원의 경우 지난 11일 자신의 지역구 부산 사상구에 기반을 둔 외곽 조직 '여원 산악회' 15주년 기념식에서 “서울을 가랍니다! 저보고. <안 됩니다!> 저는 제 알량한 정치인생 연장하면서 서울 가지 않겠습니다, 여러분.”이라고 소리치며 대놓고 서울 출마를 거부했다.
이에 인요한 혁신위원장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우유를 마실래 아니면 매를 좀 맞고 우유를 마실래 이런 입장입니다. (지역구에) 조용히 출마하겠다는 그런 말들이 좀 나오고 있어요. 그런 것들 좋지 않아요.”고 비판하고 나섰다.
또 다른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강원 강릉시)과 당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철규 의원(강원 동해시․태백시․삼척시․정선군)도 침묵을 지키고 있다. 지도부에선 "총선 시간표에 비춰 혁신위의 권고 시기가 너무 빨랐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울산 남구 을이 지역구인 김기현 대표는 “요즘 언론 보도를 보니까 너무 급발진하고 있는 것 같아 보입니다. 급하게 밥을 먹으면 체하기 십상이니까, 잘 한번 보죠.”라 했다.
반면 충남 지역 재선인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시․태안군)은 "생존의 문제이고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는 결기가 필요하다", "이제는 당이 답할 차례"라며 결단을 촉구했다. 인요한 위원장이 내건 시한은 혁신위 활동이 종료되는 다음달 24일이다. 인요한 혁신위의 ‘밀어내기’와 영남 중진들의 ‘버티기’가 계속 이어질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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