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서울 종로 출마 선언에 갑론을박

하태경, "한동훈, 원희룡이 출마하면 험지고 내가 출마하면 험지가 아닌 것인가?"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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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서울 종로구 출마 선언 이유를 밝히며 그곳이 험지임을 강조한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출처 : MBC 영상 갈무리/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0월 초 내년 총선에 서울 출마 선언을 했던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구 갑)이 27일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것이라 선언했다. 그러나 험지에 출마하겠다는 말과 달리 국민의힘 의원이 현역인 곳을 골랐기에 당 안팎으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하 의원이 28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반박하고 나섰다.

먼저 지난 27일 오전 하태경 의원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의 심장부 종로에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하 의원은 "종로를 빼앗긴 채로는 수도권 정당이라고 할 수 없다"며 "수도권 총선 승리의 제1조건이 바로 종로 사수"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초 당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수도권 험지에 출마하겠다고 해놓고서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현역으로 있는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했기에 말이 많은 상황이다. 우선 하 의원은 최 의원을 두고 “매우 존경하는 분이기 때문에 결심하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며, “종로 사수라는 총선 과업을 성공시키기 위해 예를 갖추면서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 의원은 또 국민의힘 후보에게 종로가 불리한 지역구는 아니지 않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현역 의원은 최 의원이 맞다"면서도 "과거 세 차례에 걸쳐 민주당이 차지한 지역구이고 지금 언론에서 불리는 험지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즉, 서울 종로구는 충분히 험지라는 뜻이다.

실제로 서울 종로구는 19~20대 총선에서 정세균 전 총리가 당선됐고 21대 총선에선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선된 바 있다. 그러나 이낙연 전 대표가 본인 대선 출마를 위해 명분 없이 지역구를 버렸기에 마냥 국민의힘이 불리한 험지라고 보기는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에 28일 하태경 의원은 MBC 라디오 프로그램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다시 한 번 반박하고 나섰다. 그는 현재 같은 당 내에서도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 “서울 종로구가 험지가 아니다”는 말이 나오고 있음을 인정하면서 원희룡, 한동훈 두 장관 출마설을 들어 그 주장에 반박하고 나섰다.

하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나 한동훈 법무부장관 등이 종로에 출마한다는 설이 돌 무렵엔 “그때는 당 내에서 종로가 험지라는데 이견이 아무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원희룡, 한동훈 출마설 나올 때는 종로는 험지고 하태경이 나오면 험지가 아닌 거냐? 좀 이상한 논리다”고 반박했다.

즉, 같은 서울 종로구에 출마하는데 원희룡 장관과 한동훈 장관이 출마하면 험지가 되고 하태경 의원 본인이 출마하면 험지가 아닌 것이냐는 반박이다. 다시 말해 자신을 향한 목소리는 그저 트집 잡기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하태경 의원은 그 자리에서 21대 총선 당시 서울 종로구에서 국민의힘이 20%p 차로 패배했던 사실을 강조하며 험지임을 분명히 했다.

현역인 최재형 의원에게 양해를 구했느냐는 질문에는 “식사하면서 말씀을 드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최 의원님 인품이 좋아서 ‘하 의원 나오는 걸 어떻게 막겠나’ 양해하겠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또 하 의원은 최재형 의원의 그 같은 말에 서로 같은 지역구에서 선의의 경쟁을 통한 경선을 치러보자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하 의원은 본인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동훈 장관이 서울 종로구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덧붙였다. 또 원희룡 장관은 본인이 밝힌대로 서울 종로구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지역구가 있는 인천광역시 계양구 을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하태경 의원은 본래 부산의 대표적인 부촌이 있는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일대를 중심으로 한 해운대구 갑에서 3선을 지낸 사람이다. 그러나 올해 10월 갑자기 서울 출마 선언을 했다. 그 배경에는 지난 총선부터 부산 해운대구 갑 출마를 노렸던 윤석열 대통령의 40년지기 친구인 검사장 출신의 석동현 변호사에게 떠밀렸기 때문이란 설이 파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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