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백수수 사안 축소에만 급급했던 앵커
명품백수수 사안 축소에만 급급했던 앵커
KBS 신년대담 녹화방송 성토 줄이어
  • 조하준 기자
  • 승인 2024.02.0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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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윤석열 대통령의 신년 대담 당시 KBS 박장범 앵커의 질문과 전직 기자 출신 수구 유튜브 채널의 주장 내용이 동일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출처 :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7일 윤석열 대통령의 KBS와 나눈 대담이 또 한 번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에 대해 정치공작이라는 식으로 부정한 것도 논란이었지만 KBS 역시도 논란의 대상이 되었다. 대담 내내 의혹의 핵심을 찌르는 질문은 없었고 오히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감싸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때문에 KBS를 향한 성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전 날 윤석열 대통령과 대담을 한 KBS의 박장범 앵커는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에 대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는 말로 관련 질문을 시작했다. 보통 이 사건은 ‘김건희 명품백 수수 사건’ 혹은 ‘김건희 디올백 수수 사건’이라고 불린다. 박장범 앵커의 위 말은 마치 사안을 축소시키려는 것으로 보인다.

거기다 ‘놓고 가는’이라고 해서 최재영 목사가 김건희 여사의 의도와는 상관 없이 그냥 자의적으로 그 명품백을 놔두고 간 것인 양 호도하고 있다. 영상에선 분명히 김건희 여사가 받고 있었는데도 ‘놓고 가는’이라고 표현했으니 이 점은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이어 박장범 앵커는 "이 영상을 본 국민들의 첫 번째 의아한 점은 당선 이후, 대통령의 부인 상태였는데 어떻게 저렇게 검증되지 않은 사람, 더구나 시계에 몰래카메라를 장착한 전자기기를 가지고 대통령 부인에게 접근할 수 있었을까, 이건 의전과 경호의 문제가 심각한 것 아니냐라는 생각을 가장 먼저 사람들이 했다.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났나"라고 물었다.

사안을 김 여사에게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의 접근 문제로 축소한 질문이다. 즉, 김건희 여사가 명품백 수수를 한 사실을 감싸고 최재영 목사에게 사건 책임을 떠넘기며 ‘정치공작’이라 주장하는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편에 서서 한 질문으로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또 대담 내내 김건희 여사가 받은 그 명품백에 대한 후속 조치와 이를 입증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은 단 하나도 없었다. 대통령실은 해당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백은 ‘반환 물품’으로 분류해 반환 창고에 보관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러나 그런 창고가 정말로 있는지 없는지는 전혀 알 길이 없으며 창고 안에 그 명품백이 있는지도 확인된 바 없다. 그저 대통령실의 주장만 있을 뿐이다.

무엇보다 서울의소리의 해당 보도가 있었던 것이 작년 11월 말로 벌써 3개월 정도 시간이 흘렀고 문제의 명품백 수수 사건은 그보다 1년 전인 재작년 9월에 있었던 사건이었다. 설령 그 반환 물품을 보관하는 창고가 있었다고 해도 1년 5개월이 지나도록 최재영 목사에게 반환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전혀 해명되지 않았다. 또한 관련 기록의 존재 여부 등도 여전히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대담을 했던 KBS 박장범 앵커는 박민 사장 취임으로 진행하게 된 '뉴스9'에서 여권 비판적인 보도들을 '불공정 보도'로 규정하는 사과 방송을 해 KBS 기자협회 등 내부 비판을 산 바 있다. 또 작년 12월엔 KBS 탐사보도프로그램 '시사기획 창'이 윤 대통령 세일즈외교 홍보물로 전락했다는 KBS 내부 구성원, 시청자위원회 등 질타가 있었다.

일각에서는 박장범 앵커가 대담 내내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것이 수구 유튜버들의 주장을 그대로 따라 읊은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전직 기자 출신이 운영하는 수구 유튜브 채널에서 “김건희 여사가 받은 백은 명품백 범주에 들지 않는 싸구려 파우치, 용어 재정립 필요” 등을 주장한 바 있었다.

또 그 채널에선 “1천만원 상당 샤넬, 에르메스 버킨백 등을 통상 명품백이라 칭하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건 3백만원 상당 파우치에 불과”하다며 김건희 여사가 받은 크리스찬 디올 파우치백이 명품백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좌파들의 용어 선점에 맥없이 당한 것”이라며 김건희 여사를 감싸고 돌았다.

그런데 박장범 앵커 역시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의 조그만 백'을 어떤 방문자가 김건희 여사를 만나서 놓고 가는 영상이 공개됐다”고 해 그 수구 유튜브 채널의 주장과 거의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이번 대담을 놓고 KBS 출신 최경영 기자는 “kbs박장범기자는 이른바 파우치논란이라고 불러왔었어? kbs는 그랬어? ‘조그마한 백이죠?’”라며 ‘명품백을 명품백이라 부르지 못하는’ 홍길동 같은 KBS의 행태를 비판하고 조롱했다. 또 최 기자는 “어색하다. 궁색하네. 민망하지.방송용으론 명품백, 세간에선 디올백이라 불러왔는데…언론사가 스스로 세상을 멀리하고 용산과 애정하니 그걸 이른바 권언유착, 전문용어로 쇼라고 하더라”고 하며 대담이 그저 쇼에 불과했다고 비판했다.

작년 11월 '윤석열 정권 낙하산' 논란의 박민 사장 취임 후 '땡윤 뉴스'라는 조롱을 받는 KBS에 대한 비판이 이번 대담으로 인해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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