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1일 발표된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박진 전 외교부장관을 대신해 서울 강남을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수민 前 유럽부흥개발은행 이사가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을 상대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무래도 4선 중진인 박진 전 외교부장관의 빈 자리를 국민의힘이 제대로 메우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 강남을은 강남구의 남부 지역을 관할하는 선거구로 일원동(1~2동), 일원본동, 개포동(1, 2, 4동), 수서동, 세곡동이 이 지역구에 속한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신설된 이래 이곳은 부촌인 강남구답게 대대로 보수 정당이 독식하다시피 했던 선거구였으나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선거구가 조정되며 진보정당이 해볼만한 지역구로 변모했다.
20대 총선 때 강남병이 신설되면서 부촌이었던 대치동(1, 2, 4동)이 떨어져 나갔기에 보수세가 약화되며 진보정당이 해볼만한 지역구로 변모한 것이다. 그 덕분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이 51.46% : 44.41%로 새누리당 김종훈 전 의원을 7%p 남짓한 격차로 꺾고 당선되는데 성공했다. 이는 1992년 14대 총선 당시 민주당 소속으로서 이 선거구에서 당선됐던 故 홍사덕 전 의원 이후 24년 만의 민주당 후보 당선이었다.
21대 총선 때엔 강남구 내 유일한 판자촌인 구룡마을 철거 및 재개발 확정과 개포동 일대 신축 아파트 건설, 종합부동산세 등의 영향으로 종로구에서 3선을 지냈던 미래통합당 박진 전 의원이 50.94% : 46.41%로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전 의원을 득표율 4.53%p 차로 신승하고 탈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강남갑과 강남병에 비하면 적은 격차로 졌기에 그래도 민주당이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역구 탈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에선 영입인재 강청희 전 한국공공조직은행장이 이곳에 출마했고 기존에 여기서 국회의원을 지냈던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서울 중구·성동구갑에 전략공천됐다. 한편, 지역구 수성에 나선 국민의힘에선 현역인 박진 의원이 서대문갑에 전략공천되며 영입인재 박수민 전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이사가 출마했다.
먼저 정당 지지율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이 30.3%, 국민의힘이 39.5%를 기록해 여전히 국민의힘이 오차범위 밖인 9.2%p 차로 앞서며 아직 이곳이 보수세가 건재함을 보여주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개포동 중심의 1권역에선 25.9% : 41.3%로 국민의힘이 15%p 차 이상 더 앞섰고 일원동과 수서동, 세곡동 중심의 2권역에선 34.8% : 37.6%로 오차범위 안으로 붙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와 50대에서만 더불어민주당이 우세를 보였고 30대와 60대, 70대 이상 노년층에선 모두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특히 70대 이상 노년층의 경우 국민의힘 지지율이 73.1%까지 올라갔다. 한편, 18세 이상 20대에선 ‘지지 정당 없음’이 37.9%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 직무수행평가 조사에선 긍정 40.5%, 부정 56.6%를 기록해 이곳 역시도 부정평가가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권역별로는 2개 권역 모두 부정평가가 56.6%로 동일했으며 연령별로는 50대 이하 세대에서 모두 부정평가가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특히 40대는 부정평가가 72.7%까지 올라갔다. 반면에 60대 이상 세대에선 긍정평가가 과반 이상을 기록했다. 투표 의향 조사에선 ‘투표할 생각이다’가 93.2%, ‘투표할 생각이 없다’가 6.4%를 기록했다.
가상대결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강청희 후보가 32.8%, 국민의힘 박수민 후보가 35.7%를 기록해 오차범위 내인 2.9%p 차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밖에 ‘그 외 다른 인물’이 3%, ‘투표할 인물이 없다’가 20.5%, ‘모름, 무응답’이 8%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보수세가 강한 개포동으로 이뤄진 1권역에선 30.7% : 38.8%로 박수민 후보가 조금 더 앞섰고 일원동, 세곡동, 수서동이 속한 2권역에선 34.9% : 32.5%로 강청희 후보가 조금 더 앞섰다. 연령별로는 강청희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우세를 보였고 박수민 후보는 60대와 70대 이상 노년층에서 우세했으며 30대에서도 조금 더 앞섰다. 한편, 18세 이상 20대는 ‘투표할 인물이 없다’가 46.5%로 가장 높았다.
지지 정당별 결과를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88.6%가 강청희 후보를 지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4%가 박수민 후보를 지지해 집토끼 결집도에선 강청희 후보가 조금 더 우위를 보였다. 산토끼인 중도층 싸움에선 32.7% : 28.4%로 격차가 그리 크게 나지 않았다. 적극 투표층에선 39.2% : 42.5%로 역시 경합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왔다.
강남을이 강남구 내 3개 선거구를 통틀어 비교적 보수세가 약한 곳이라고는 해도 이번 여론조사 결과는 국민의힘 입장에선 별로 달갑지 않게 느껴질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 입장에선 8년 전 전현희 전 의원처럼 다시 한 번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될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선거 추이에 따라 이곳의 당락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여론조사 꽃의 총선 예측 여론조사는 서울 강남을 선거구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507명을 대상으로 3월 18일부터 19일까지 양일 간 실시했다. 조사 방법은 통신3사 제공 무선가상번호 활용 CATI 전화면접조사이며 응답률은 14.4%이다.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4.4%p이다. 자세한 조사 내용과 개요에 대해선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