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이 못 나오면 文이 나선다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의 정신적 지주라 할 수 있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다시금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법원의 이해할 수 없는 태도로 인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선거 기간 중에도 수시로 재판에 출석하며 행동에 제약이 가해졌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를 커버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 날 경남 양산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이재영 후보와 자신의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부산 사상구에 출마한 후배 배재정 후보의 깜짝 지원 유세에 나섰다. 자신의 자택이 있는 양산시 하북면이 속해 있는 양산갑의 이재영 후보와 양산 물금읍 벚꽃길을 방문한 자리에서 윤석열 정부에 대해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 본 것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또 문 전 대통령은 "지금 정부가 너무 못한다. 정말 무지하고, 무능하고, 무도하다"며 "이번에 꼭 우리 민주당 또 조국혁신당, 새로운미래 등 야당들이 함께 좋은 성적을 거둬서 정말 이 정부가 정신을 차리도록 해줘야 할 것 같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문 전 대통령은 2일에 울산을 찾아 울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지원 유세에 나섰다. 2일 정치권의 전언에 따르면 이 날 문 전 대통령은 오전 11시에 울산 동구 보성학교 전시관을 방문해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를 지원 사격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비서실 행정관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또 오후 1시엔 울산 중구의 태화강 국가 정원에서 중구에 출마한 오상택 후보와 유세에 나서고 2시엔 울산 남구 무거동 궁거랑길을 찾아 남구갑의 전은수 후보와 함께 유세에 나설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은 민주당 후보들 지원 유세를 돌며 정권 심판론에 힘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 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재판 출석으로 인해 선거 지원 유세에 제약이 걸린 상황이었다. 선거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법원은 이해할 수 없는 태도를 보이며 매번 이 대표를 법정으로 호출하며 그의 발을 꽁꽁 묶다시피 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법원도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를 위해 이재명 대표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이 대표가 운신할 폭이 좁아졌을 때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울경 지역을 돌며 지원 유세를 하고 있어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명문정당’ 혹은 ‘문명정당’이 말이 아닌 실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제2차 ‘윤·한 갈등’을 일으키며 자중지란에 빠진 국민의힘과 달리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서로 원팀 행보를 보이며 선거에 매진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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