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해병대 출신으로 유명한 가수 김흥국이 '해병대 특검 반대 국민대회'에 참석한 것도 모자라 이 자리에서 '가짜 해병', '좌파 해병' 등을 운운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그는 본래 해병대전우회 부총재를 역임했으나 올해 3월 중순 상습적인 정치적 중립성 위반 논란으로 인해 해촉된 바 있다.
지난 27일 해병대 예비역 100여개 단체와 회원들이 국회 앞에서 “해병대를 정치에 이용하지 말라”며 특검 반대 투쟁을 펼쳤다. 이들은 ‘해병대 특검 반대’ 피켓 등을 들고 채 상병 특검법 반대를 외쳐 논란을 일으켰다. 그리고 이 자리에 가수 김흥국도 참석해무대에 올랐다.
김흥국은 그 자리에서 “저도 공인이고 연예인이고 누구 못지않게 앞장서고 싶지만, 좌파 쪽에서 나를 매일 공격한다”면서 “가장 가슴 아픈 건 대한민국 해병대에 가짜 해병 있고 좌파 해병 있는 걸 이번에 알았다”고 수준 낮은 색깔론을 들먹거려 논란을 일으켰다.
또 김흥국은 “대한민국 해병대는 나라와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군대로 평생을 살아왔다. 그런데 어떻게 채 상병 사건 때문에 해병 가족이 이렇게 비참하게 생활할 수가 있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죽은 후배(채 상병)에 저도 마음이 아픈 상황이지만 그래도 이렇게 오래 질질 끌면서 언제까지 들이댈 거냐”라며 “우리 해병대 선후배분들 오셨는데 해병대 우습게 보고 자기네 멋대로 막말하는 정치인들을 가만히 두면 안 된다”고 핏대를 높였다.
이어 김흥국은 “대한민국 해병대 우리가 지켜나가야 한다. 해병대가 살아있다는 것을 증명해주셨으면 고맙겠다”라며 무대에서 내려왔다.
그 밖에도 해병대 예비역 준장 출신 강신길 씨는 “군사작전에는 언제나 위험과 실수가 동반된다. 군의 작은 실수를 이용해 청문회를 열고 대통령을 탄핵하자고 외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한민국헌정회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인 이희규 전 국회의원은 “국민에게 무한한 신뢰와 사랑을 받는 해병대가 최근 정치권으로부터 조롱과 모욕을 당하는 모습을 보고 어떻게 가만 앉아 있겠느냐”며 “일촉즉발의 안보 위기에서 해병대를 더는 정치에 이용 말라”며 특검 반대를 외쳐 빈축을 샀다.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 사망사건은 폭우로 인해 물이 불어난 상황이어서 수색 작전이 불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무리한 지시로 인해 구명조끼조차 제대로 착용하지 못하고 작전에 투입되어 결국 명을 달리했다. 그럼에도 위 해병대 예비역 단체들은 이걸 '실수'라고 표현했기에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
또한 해병대 수사단이 무리한 작전 지시로 사고를 일으킨 임성근 전 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법에 따라 경찰로 사건 기록을 이첩했음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과 대통령실이 나서서 임 전 사단장을 구명하려 조직적으로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드러나 수사 외압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채수근 상병은 이미 죽었고 그를 죽게 만든 이유는 분명히 나와 있음에도 원인 제공자는 여전히 처벌을 받지 않고 있다. 그래서 채 상병 특검법 추진 여론이 나온 것이고 국회는 그걸 받들어 추진하고자 하는 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파적 시각에 찌들어 후배의 죽음을 밝히려는 정치권의 움직임을 '정쟁'으로 매도하고 거기에 질 낮은 색깔론 공세까지 퍼붓고 있기에 국민들 사이에선 "갈 때까지 갔구나"라며 조롱하는 반응이 많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