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가수 김흥국이 제작했다는 박정희와 육영수를 앞세운 다큐멘터리 영화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15일 개봉·감독 윤희성)에 대해 조선일보조차도 혹평하고 나서 화제가 되고 있다. 조선일보는 해당 영화의 연출자 윤희성 감독의 말을 인용해 “좀 창피할 정도로 어설프다”고 했다. 도대체 얼마나 졸작이었기에 조선일보조차 혹평을 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증을 자아내게 한다.
조선일보 신정선 기자의 12일 자 기사 <‘김흥국 제작’ 박정희 다큐, 감독조차 “창피할 정도로 어설프다”>를 살펴보면 서두에서부터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를 앞세운 다큐멘터리 ‘그리고 목련이 필 때면’은 보는 이를 안타깝게 한다"는 말로 운을 떼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 "박 대통령과 육 여사의 생애 탓이 아니다. 정당한 역사적 조명이 마땅한 두 인물을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는 영상물로 만나는 안타까움 때문이다"고 했다. 즉, 조선일보조차도 대놓고 김흥국이 제작한 그 다큐멘터리 영화가 '졸작'이라고 혹평하고 있는 셈이다.
조선일보의 영화 감상 소감을 들어보면 "‘목련’은 박 대통령과 육 여사라는 중심 인물에 집중하지 못하고 일제강점기를 거쳐 1980년대에 이르는 현대사를 갈지자로 오가다 길을 잃었다"며 "정식 개봉 영화로 보기 어려운 기초적인 실수도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탤런트 고두심과 현석이 맡았던 내레이션은 화면과 자주 어긋나고 일부 문장은 읽다가 중도에 끊긴다는 지적과 재연 장면 역시도 대사와 연기, 연출이 모두 어설픈 요즘 말로 '발연기'를 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 조선일보는 "박 대통령과 육 여사를 칭송하는 내레이션을 들려주지만 정작 영화적 화법으로 풀어내지 못해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고 했다.
계속해서 살펴보면 "영상물은 후반부에 이르면 마무리가 급해 호흡이 더 가빠진다"며 1974년 8월 15일 육영수가 암살범 문세광의 총에 맞아 숨진 직후 장례식장을 비추는 장면에서 갑자기 1965년 7월 23일 김포공항에서 이승만의 유해가 송환되는 장면으로 시간이 역행하는 장면이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후엔 좀 전에 숨진 육영수가 다시 등장하다가 또 곧바로 14년을 훌쩍 '타임 워프'해 1979년 11월 3일 박정희의 국장(國葬)으로 이어지는 '엉성한 연출'이 벌어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리둥절한 관객에게 어떤 설명도 주어지지 않는다"고 혹평을 아끼지 않았다.
조선일보는 김흥국이 ‘건국전쟁’을 보고 자극받아 제작에 나섰다며 “마동석이 봐주면 이 영화는 천만 간다” “다큐멘터리의 금메달감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개봉을 육 여사 서거 50주년에 맞추다보니 부족한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
또 조선일보는 해당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윤희성 감독조차 “좀 창피할 정도로 어설프다”고 말했다며 "‘목련’은 제작자와 연출자가 “부족하다”면서도 “금메달감”이라고 하는 불고염치(不顧廉恥)한 영상물이다. 그 대상이 박 대통령과 육 여사라는 점이 더욱 안타깝다"고 혹평했다.
조선일보가 이렇게 앞장 서서 혹평을 한 것으로 볼 때 문제의 그 다큐멘터리 영화는 어지간히도 못 만든 졸작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박정희 내외의 재조명'이라는 거창한 목적을 가지고 제작한 영화였지만 팬인지 고도의 안티인지 모를 졸작만 남았기에 신랄하게 혹평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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