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로 드러난 대통령의 자화자찬

"경제 살아난다"는 말과 다른 통계청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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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그림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2024년 7월 산업활동동향.(그림 출처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실시한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자화자찬을 했다. 그러나 그런 대통령의 자화자찬은 곧바로 정부가 발표한 통계 수치로 무색해졌다. 그나마 국내 산업을 버텨주던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이 줄어들면서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고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도 내구재, 비내구재, 준내구재 가릴 것 없이 모두 줄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을 근거로 "우리 경제가 확실하게 살아나고 있고, 앞으로 더 크게 도약할 것이라고 국민 여러분께 분명하게 말씀을 드린다"고 한 것인지 궁금하다. 오죽하면 이런 윤석열 대통령의 동떨어진 현실 인식에 대해 진보당은 아예 "안드로메다에서 왔느냐?"는 날선 비판까지 했다.

30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2.7(2020년=100)로 전월보다 0.4% 감소했다. 지난 4월 1.4% 증가를 기록한 이후 5월(-0.8%)과 6월(-0.1%)에 이어 석 달째 감소세를 기록했다. 전 산업생산이 3개월 연속 감소한 것은 2022년 8~10월 이후로 21개월 만에 처음이다.

최근 산업생산 부진은 주로 광공업의 생산 감소에 기인한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전달보다 3.6% 줄었다. 지난 2022년 12월(-3.7%) 이후 19개월 만의 가장 크게 줄었다. 광공업 생산 감소는 비중이 큰 제조업이 3.8%나 감소했기 때문이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 자동차와 반도체의 생산 감소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생산은 지난 4월 8.2% 증가에서 5월 –3.1%, 6월 –1.0% 등으로 감소세로 돌아서 지난달에는 –14.4%로 폭락했다. 이는 지난 2020년 5월(-24%)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자동차 생산이 14.4% 줄면서 2020년 5월(-24%) 이후로 50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그 이유로 시민언론 민들레는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의 "자동사 부품사의 파업, 라인 보수공사 등의 영향으로 생산이 줄었다"는 설명을 인용해 전했다. 또한 현대모비스 협력업체 및 기아차 광주공장 협력사 등이 부분파업에 나섰고, 한국GM 부평공장의 생산시설 보수공사까지 진행되면서 7월 국내 완성차업체 생산량은 29만 910대(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 집계)로 30만 대를 밑돌았다.

반도체는 전월보다 8.0% 감소했다. 지난 4월 –4.3%의 감소를 기록했던 반도체 생산은 5월 1.5% 증가세로 돌아서 6월에는 7.9%나 크게 늘었지만 석 달 만에 다시 큰 폭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은 지난달 반도체 생산 감소는 전달 생산 호조에 따른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인공지능(AI)·정보기술(IT) 업황 자체는 견조하다고 평가했다.

그밖에 서비스업 생산과 공공행정 생산은 각각 0.7%, 6.0% 증가했다. 서비스업 생산에서 금융·보험(-1.3%), 숙박 및 음식점업(-2.8%), 예술·스포츠·여가(-1.3%)는 줄었고, 정보통신(4.5%), 운수·창고(3.1%)에서 늘었다. 재화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 판매는 1.9% 감소했다.

올들어 소매판매는 1월(1.0%) 증가, 2월(-3.2%) 감소, 3월(1.1%) 증가, 4월(-0.6%)·5월(-0.2%) 감소, 6월(1.0%) 증가에 이어 지난달은 다시 줄어드는 등 증가와 감소가 반복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달 소매 판매는 전 부문이 줄어드는 전면적인 부진 양상을 보여 우려를 낳고 있다. 승용차 등 내구재(-2.3%), 차량연료 등 비내구재(-1.6%),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2.1%)를 가릴 것 없이 모두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10.1% 늘면서 두 달째 증가했다. 운송장비 투자가 50.5% 급증하면서 전체 투자 증가를 이끌었다.

그 밖에 건설기성(불면)은 1.7% 감소했다. 건축(0.9%)에서 공사실적이 늘었지만, 토목(-8.9%)에서 줄었다. 향후 건설 경기를 예고하는 건설수주(경상)는 1년 전보다 토목(83.5%)을 중심으로 28.4% 증가했다.

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8.4로 전월보다 0.6 줄면서 5개월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6으로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렇듯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조짐이 어디에서도 보이지 않는데 윤석열 대통령 혼자서만 국정브리핑에서 "우리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별천지에 살고 있느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높아봐야 30%에 턱걸이하고 있고 최저로 20%대 초중반 정도를 보이고 있는데 국정브리핑을 통해 지지율 회복을 꾀했을지 모르나 효과는커녕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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