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하준의 직설] 끝까지 국민들과 대결할 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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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된 김문수 후보자(사진=김문수 페이스북)
29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고용노동부 장관에 임명된 김문수 후보자(사진=김문수 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9일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60% 이상이 반대함에도 불구하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결국 이번 일로 알 수 있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가 어떠하든 자기 고집대로 하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국민들과 대결하겠다는 뜻인데 과연 이런 고집불통 행보가 어떤 결말을 초래할 것인지 걱정된다.

김문수 후보자 임명을 강행하자 야당은 혹평 일색의 논평을 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임명, 윤석열 대통령은 국민과 싸우려고 작정했습니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김문수 후보자는 고용노동부장관 뿐만 아니라 고위공직자로서 자격이 전혀 없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국무위원으로 임명하는 것은 끝까지 국민과 싸우겠다는 선전포고"라 지적했다.

또 조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의 특기는 국회 무시, 국민 무시인가? 윤석열 정부는 연이은 인사 참사를 바로잡기는커녕 점점 더 해괴한 인사로 국민의 분노를 키우고 있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은 불통과 폭주의 끝에는 민심의 가혹한 심판이 있을 것"이라 일갈했다.

진보당 또한 홍성규 수석대변인이 '기어이 김문수 임명? '일본 국적'이 국가에 대한 충성심인가!'라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비판에 가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김문수 후보자 임명은 29일 오전 윤 대통령이 국정브리핑에서 했던 말과도 정면으로 어긋나는 처사라고 지적했다.

당시 윤 대통령은 "정부의 인사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직책 맡을 수 있는 역량 두 가지를 보고 인사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자리에서 일제강점기 우리 선조들의 국적에 대해 "일본이지 그걸 모르십니까"라고 반문했다. 홍 수석대변인은 이 점을 언급하며 "이런 자에게 그 무슨 국가에 대한 충성심이 있단 말인가? 이러니 세간에서 대통령과 김문수 후보자의 국적을 의심하는 것 아닌가!"라 질타했다.

김문수 후보자는 이미 오래 전부터 문제투성이인 인물이었다. 경기도지사 시절 있었던 이른바 '도지삽니다' 사건과 '따먹문수' 사건 그리고 태극기 집회에 참석해 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해 '김정은 기쁨조' 등의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망언을 쏟아낸 것을 국민 대다수는 똑똑이 기억하고 있다. 또한 박근혜 탄핵도 21대 총선 결과도 '부정선거'라며 부정한 인물이기도 하다.

또한 노동운동가 이력이 있지만 이미 오래 전에 수구 진영으로 변절했고 노동 탄압에 앞장선 언행을 보였던 인물이 바로 김문수 후보자였다. 김 후보자가 임명된 당일 오전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에서도 김 후보자 임명 반대가 64%를 기록해 28.1%에 그친 찬성을 2배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심지어 김 후보자의 고향인 영천군이 속한 TK에서조차도 36.7% : 54.8%로 임명 반대가 오차범위 밖에서 우세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그럼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대통령은 기어이 김 후보자 임명을 강행했다. 이는 이진숙 방통위원장 임명과 마찬가지로 노동계 탄압에 목숨을 걸었다는 의지로 볼 수밖에 없다.

더 큰 문제는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고집스러운 인사 강행은 국회의 인사검증 권한을 무시하는 것이며 아울러 국민들의 뜻을 정면으로 위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 60% 이상이 임명에 반대한 인물을 고집스럽게 밀고 나가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국 나라의 주인인 국민들과 대결하겠다는 선언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거기에 더해 김문수 후보자 또한 친일 뉴라이트 성향을 강하게 띄고 있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과 마찬가지로 '일제 강점기 시절 조선인의 국적은 일본' 같은 반민족적, 반역사적 발언을 서슴지 않고 했던 인물이다. 이런 인물을 내각에 등용했다는 것 자체가 윤 대통령 또한 그런 친일 반민족 세력과 한통속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부분이다.

대통령은 주권자인 국민으로부터 주권을 위임받아 5년이란 임기동안 통치를 대행하는 '공복'일 뿐이다. 대통령은 국민을 섬겨야 하는 일꾼이지 국민 위에서 군림하는 국왕이 아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이 임기 내내 보인 모습을 보면 마치 국왕처럼 국민 위에서 군림하려 들고 국민의 뜻에 반하는 행태를 보인 것이 한 둘이 아니다. 광복절 전후로 꺼낸 '반국가세력' 발언 또한 결국 따지고 보면 본인과 생각이 다른 사람을 폄하, 매도하는 단어에 불과하다. 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그런 윤 대통령을 향해 "윤 대통령이 '짐이 곧 국가다'고 했던 루이 14세냐?"고 질타한 건 달리 그런 것이 아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당시 손바닥에 '王'자 문신을 써서 나온 것과 임기 내내 보인 모습을 보면 정말 윤 대통령은 지금도 대통령을 국왕으로 착각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 

국민의 공복이어야 할 대통령임에도 불구하고 국민 위에서 왕처럼 군림하고 있으니 오만무례하고 불리할 때마다 '문재인 정부 탓', '야당 탓'을 하며 남에게 책임을 전가하고 있으니 무책임하다. 또 거부권을 남발하고 인사청문회를 무시한 인사를 강행하고 있으니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에 대한 존중이 없으므로 불손하다.

거기에 더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논란과 의혹에 대한 검증에는 온갖 핑계와 술수를 부리며 회피하고 있으면서 남의 티끌만한 오점만 들춰내서 맹렬하게 공격하고 있으니 비열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래서 필자는 윤 대통령의 이미지를 오만무례, 무책임, 불손, 비열 이 4가지 키워드로 정리하고 싶다.

압력밥솥이 터지지 않는 것은 증기가 배출되는 구멍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배출 구멍을 막아버리면 압력이 높아져 결국 터져버리고 만다. 그런데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그 압력밥솥의 증기 배출 구멍을 자기 손으로 막고 있다. 국민들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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