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동우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선포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도 오는 14일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3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11월을 ‘김건희 특검의 달’로 삼겠다. 김건희 특검법을 반드시 관철하겠다”라고 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는 진짜 싸움이 시작됐다”라며 “무너진 민주주의를 재건하고, 파탄 난 민생과 경제를 되살리고, 실종된 언론자유를 되찾고, 위협받는 한반도 평화를 지키기 위해 민주당이 앞장서겠다”라고 다짐했다.
민주당은 지난 2일, 서울역 인근에서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국민 행동의 날’ 범국민대회를 열었다. 이날 범국민대회에는 이재명 대표와 당 지도부를 비롯해 국회의원, 지역위원장, 당원 등이 대규모로 참여했다. 민주당은 전국에서 30만 명이 운집한 것으로 추산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연설에서 “대한민국 헌법 제1조가 유린당하고 있다. 국민이 직접 선출한 대통령이 아닌 책임 없는 자들이 국정을 지배하고, 주권자의 합리적 이성이 아닌 비상식과 몰지성, 주술이 국정을 뒤흔들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김건희·해병대원 특검법 즉각 수용 ▲민생경제 회복 긴급조치 시행 ▲전쟁 유발 책동 중단 등을 요구했다.
당 지도부는 “김건희 윤석열 이단 왕국을 끝내고 민주공화국을 바로 세워야 한다”(김민석 최고위원), “정권 심판 열차를 출발시켜야 할 때”(전현희 최고위원), “윤석열 대통령 이제 그만 내려와야 한다”(이언주 최고위원)라며 탄핵에 시동을 걸었다.
민주당은 지도부의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발언에 대해 “개인적인 발언”이라며 선을 긋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탄핵을 염두에 두고 있는 모습이다. 당 내부에서는 대통령 임기 단축과 중임제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개헌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도 “민심을 외면하고 김건희 여사 방탄에 몰두한다면, 정권과 함께 몰락의 길을 가게 될 것”이라며 “김건희를 특검하라는 민심을 따르길 촉구한다”라고 압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특검과 관련, 국민의힘과 “협의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이 독소조항이라고 지적했던 특별검사의 임명이나 내용, 형식에 대해 협의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국민의힘 주장을 수용해 이탈표를 최대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오는 14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고,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하면, 이달 중(28일 전후)으로 국회에서 재의결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에서 이탈표가 얼마나 나오는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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