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정연설 불참, 자화자찬에 장밋빛 전망만 

국회 본회의 한덕수 대독 "4대개혁 완수 총력"
명태균 녹취록 관련 입장 표명 없어 
한동훈 대국민사과 요구, 윤한 갈등 심화  
국회 예산심사 착수, 여야 격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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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개최한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개최한 국회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윤석열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대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파문이 확산중인 '명태균 녹취록' 관련 명확한 해명을 거부하고 침묵으로 일관했다.  

4일 오전 본회의에서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한 시정연설에서도 이같은 입장은 담지  않았다. 들끓는 민심을 외면한 것이라는 지탄이 나온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이와 관련 "특정 당 소속이 아닌 국회의 입장"임을 전제로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은 국민에 대한 예의"라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시기부터 매년 관례화됐던 시정연설을 건너뛴 건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국회 개원식에도 불참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연설문에서 먼저 연금, 노동, 교육, 의료 등 4대 개혁에 대한 입장과 과제를 밝혔다. '아이돌봄'과 '저출생 해결'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집결 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체코 원전 수출과 방위산업(무기) 수출, 경상수지 흑자, 2026년 GDP 4만 달러 돌파, 물가 상승1%대 안정, 고용률 69.2% 역대 최고 등 자화자찬과 장밋빛 전망도 쏟아냈다. 

민생경제와 관련해서는 "최선"이라는 피상적 문장과 함께 우려도 함께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글로벌 복합 위기가 우리 민생에 큰 타격이 됐다"며 "민생 회복 속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북한군 러시아 파병 등 고조되는 전쟁 위기에 대해서는 "모든 가능성을 점검해 철저하게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긴밀한 한미일 삼각 협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중추 국가 비전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대표. 이날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고와 인적쇄신 등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한 한동훈 대표. 이날 한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고와 인적쇄신 등을 요청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3일 윤 대통령에게 국회 시정연설 참석을 요청했지만 묵살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대통령실 참모진 개편, 특별감찰관 도입 등을 재차 요구했다.  

한 대표는 녹취록을 직접 언급하며 "대통령과 영부인이 정치브로커와 소통한 녹음과 문자가 공개된 건 국민들께 대단히 죄송스러운 일"이라며"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께서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며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적으로 개편하고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에 대해서도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 중단해야 한다"며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 데 머뭇거리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라고 거듭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 앞에서 '김건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한편 국회는 이날 법사위를 시작으로 상임위별 심사에 들어간다. 7일부터는 종합정책질의와 부처별 심사, 예산소위를 거쳐 이달 말 본회의에서 최종 처리할 계획이다. 

하지만 현재의 여야 대립 구조를 감안하면 법정시한인 12월 2일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국회는 지난해에도 12월 21일에야 가까스로 예산안을 처리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특활비, 제2독립기념관 건립예산 삭감 등을 예고한 상황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민생탐방' 예산과 김건희 여사가 주도한 '개 식용 금지' 관련 예산 등을 지목해 전방위 공세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본회의에 앞서 국회 중앙홀에서 '윤석열 정권 규탄 퍼포먼스'를 벌이고 '김건희 특검' 수용을 거듭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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