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강원지사 공천 개입 녹취록 나왔다

지인에게 "김진태는 내가 살렸다"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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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브로커 명태균(사진 출처=페이스북)
정치 브로커 명태균(사진 출처=페이스북)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건희-명태균 게이트의 핵심 인물 명태균이 지난 2022년 8회 지선 당시 강원도지사 선거 공천에 개입한 것으로 보이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김 지사 측은 자신이 공천을 받게된 배경이 '단식투쟁' 덕분이라 했지만 이 역시 거짓말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21일 오전 더불어민주당 공보국은 '김진태'라는 파일명의 녹취록 파일 5개를 동시에 공개했다. 이 녹취록 파일은 2022년 4월과 6월 중순에 있었던 통화 녹취록인 것으로 드러났다.

먼저 2022년 4월 초 명태균이 자신의 지인과 한 통화 녹취록인 '김진태1' 녹취록을 들어보면 그가 "11명 중에 3명 김진태 그렇게 컷오프하면 안 된다. 8명 컷오프 시켜라 이렇게 됐다. 나는 권력도 없고 아무것도 없고 다른 사람보다 예지력이 있어서 미리 미리 미래를 보는 건데 김진태 아까 봤었는데 진짜 걷지를 못해"라고 말하는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즉, 자신이 김진태 후보의 컷오프를 만류했다는 것인데 그 배경이 어처구니 없게도 본인의 '예지력'이었다. 이어 같은 날 동일인과의 통화 녹취록인 '김진태2' 파일에선 김진태 후보가 자신에게 울면서 사정사정을 하더라는 식의 내용이 들어가 있었다.

같은 해 4월 중순, 명태균과 자신 지인 간 통화 녹취록인 '김진태3'에선 명태균이 "김진태 얘기하던가 밤 12시에 또 엎었어. 내가. 대통령이 세 번 말을 바꿨는데 내가 아니 대통령 말을 거역하는 거대한 세력이 있나?"라며 노골적으로 자신이 공천에 개입했음을 드러냈다.

또 명태균은 "정권 초기인데 밤 12시에 이제 덮어갖고 오늘 아침에 아주 박살 냈지. 정진석. 그래가 정진석이가 김진태한테 전화 와 이빨하고 조계종 사과로 끝냈지. 아침에 아침에 '애가 잊지 않겠습니다' 하고 울고 막"이라며 자신이 김진태 후보 공천 문제로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을 혼냈고 결국 정 의원이 사과했으며 김진태 후보는 그에 감읍했다는 투의 발언을 했다.

같은 날 명태균과 강혜경 씨 간 통화 녹취록인 '김진태4'를 들어보면 명태균은 대놓고 "김진태는 그거 내가 살린 거야. 어제"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또 그는 김진태 후보가 지인에게 자신을 '생명의 은인'이라고 추켜세웠다고도 했다. 

실제 당시 강원도지사 선거 타임라인을 살펴보면 2022년 4월 14일 오전에 김진태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관위로부터 컷오프를 당했고 황상무 예비후보를 단수공천하기로 했다. 이에 김 예비후보는 국민의힘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했고 다음 날 저녁 6시부터 국회 본청 앞에서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이에 그 날 밤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가 김진태 예비후보의 단식 농성 현장을 방문했고 17일 김 예비후보 측에서 황상무 후보 측에 경선을 제안했다. 18일 국민의힘에서 비공개 최고위 회의가 있은 후 공관위가 “김진태 대국민 사과하면 공천 재논의 고려” 입장을 발표했다.

그리고 이준석 당시 대표가 최고위 회의 후 기자들에게 "강원지사 단수공천 보류 결정" 브리핑을 했고 10시 30분 김진태 예비후보의 5.18 및 조계종 망언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이 있었다. 이후 그 날 오후 2시 반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 회의 결과 강원도지사 경선 전환이 결정됐다.

이어 4월 21일부터 22일까지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 경선 여론조사가 실시됐고 23일 오전 김진태 예비후보가 국민의힘 강원지사 후보로 최종 결정됐다. 녹취록 속 상황과 거의 일치하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2022년 6월 중순 명태균이 자신의 지인에게 다음 지방선거 후보 공천에 대해 언급한 '김진태5'를 들어보면 "지방 공천 때 싹 다 공천 안 줘요. 왜냐하면 친박들 다 내치거든"이라며 친박계를 모두 낙천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명태균은 "준석이가 되면 그 사람들을 유임시킨다고. 그거 간단하게 윤한홍이가 그냥 대통령님 제가 대통령님에 충성했는데 제 꿈이 도지사입니다. 제 마지막 소원을 좀 들어주십시오. 이리 나오지"라며 윤한홍 의원이 또 다시 경남지사에 도전할 것이라 했다.

또 "그리고 김진태하고 다 날아갑니다. 어제 김진태 전화 와서 한 25분 이렇게 통화를 했어요. 그래 김진태가 어제 요 왔잖아. 다 명 대표님 뜻대로 줘도 되고 박완수도 되고 다 이렇게 버려서 내가 이제 유정복이가 친박인데 윤핵관들이 좋아하겠어.오세훈이 자기가 잘났는데 윤핵관 말대로 안 하더라. 김영환이는 사무실도 못 갔어 쫓겨났어"라며 이번 지선에서 공천을 받은 사람도 다음엔 날아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명태균이 강원도지사 후보 공천에도 개입한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어 보인다. 그와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도대체 어디까지 공천에 개입한 것인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사안이 더 커지고 있다.

한편 김진태 지사 측 관계자는 굿모닝충청에 "단식할 땐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 없더니 이젠 왜 이렇게 자기가 했다는 사람이 많은지 모르겠다"며 "공천을 덜컥 그냥 받은 게 아니다. 단식농성해 가며 컷오프의 부당함을 알렸고 사과성명까지 발표하며 경선 기회를 얻어 경선에서 도민의 선택을 받아 후보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경쟁력이 월등한 후보를 컷오프하고 대통령 캠프에 있던 황상무 후보를 단수공천한 것은 공천 개입이 없는 것이고 모든 후보에게 경선 기회를 준 것이 공천 개입이란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정쟁에 휘둘리지 않고 도정에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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