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갑수·김태린·이종현 기자] 국민의힘 충청권 국회의원 6명은 7일 오후 5시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장시간 이어진 의원총회에도 불구하고 탄핵 반대라는 당론이 바뀌지 않은 데다 이날 오전 이뤄진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내용에 일정부분 수긍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는 것.
먼저 장동혁 최고위원(충남보령·서천)은 이날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저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전에도, 어제 의원총회에서도 탄핵과 특검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직후 “저는 계엄 해제에 찬성한 바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윤 대통령 대국민 담화 자체에 대해서는 “나름 의미 있는 내용이 담겼다고 생각한다”며 “어제 의총에서도 많은 내용이 나왔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당의 대응과 윤 대통령 임기 단축 방안에 대해서는 “질서 있는 퇴진이나 소장파를 중심으로 임기 단축 개헌에 대한 얘기가 나왔었다”며 “어떤 방식이 좋을지 당에서 다양한 논의를 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이 자신의 임기 등 향후 거취를 당에 맡긴 만큼 그에 따른 논의를 본격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그러나 나머지 의원들 대부분은 전화를 받지 않고 있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충남서산·태안)에게는 문자까지 남겼지만 아무런 답변이 없는 상태다.
성 의원은 최근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선진 대한민국에서 계엄선포가 있었다는 것 자체가 부끄럽고 안타깝다”고 말했지만 이것이 탄핵 찬성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 거란 분석이다.
대표적인 친윤계 인사로 꼽히는 강승규 의원(충남홍성·예산)을 비롯해 충북지역 국민의힘 의원 3명과 보좌진 역시 연락이 닿지 않기는 마찬가지.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인사들은 물론 시민사회와 언론까지 국민의힘 의원들의 탄핵에 대한 입장 표명을 압박하고 나섰다.
먼저 민주당 보령·서천지역위원회 신현성 위원장과 전·현직 지방의원들은 전날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최고위원의 탄핵 찬성 표결을 촉구했다.
맹정호 전 서산시장도 “성일종 의원님, 국민의 편에 선 정치인으로 역사에 기록되길 바랍니다”라고 페이스북에 올렸다.
특히 지역 대표 언론인 <홍성신문>은 최근 ‘계엄에 반대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강 의원 스스로 이번 계엄 사태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히는 게 순서”라며 “아니라면 이번 계엄에 찬성하고 동조하는 거냐고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압박하고 나섰다.
<홍성신문>은 그러면서 “탄핵에 대한 입장도 유권자에게 내놓아야 마땅하다”며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비상계엄령 해제를 위한 국회 출석도 하지 않고 국민의 혼란과 공포를 방관했다’며 규탄하고 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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