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일인 7일 오전 국민의힘 5선 중진의 나경원 의원(서울 동작을)이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친위 쿠데타 시도에도 야당 탓을 하고 나서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나 의원은 야당의 탄핵소추안 발의를 두고 '탄핵 선동'이라는 발언을 하며 지지층 눈에 잘 들려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나 의원은 7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두에서부터 "오늘 탄핵표결이 진행된다. 어제는 하루종일 의총이 진행되었다. 탄핵은 안된다는 당론은 다행히 유지되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반대란 당론을 지킨 것을 안도해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또 "8년 전의 아픈 기억이 생생하다"며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당시를 언급했다.
그는 "최순실 논란이 터지고 나서 박근혜 대통령은 10월25일 첫 사과 이후 두차례의 사과를 하였으나 결국 국회에서 탄핵가결되었다. 첫번째 사과는 정치적 자살이라고 평가되기도 하였다. 이번 사태에 대한 대통령의 사과는 당연히 있어야 한다고 한다. 그러나 그 시기, 내용은 매우 신중히 결정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했다.
이어 나 의원은 "이번 비상계엄은 당연히 잘못된 일이다"면서도 "대한민국의 모습이 후진화되었다고 모두들 개탄한다. 야당의원들은 총칼, 군홧발 운운하며 탄핵을 선동하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을 두고 '야당의 탄핵 선동'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야당의 국회운영 모습은? 1970년대 유신시대의 통일주체국민회의 보다 더하면 더하지 결코 덜하지 않다. 이재명의 통일주체국민회의이다"며 뜬금없이 야당의 국회운영 모습을 걸고 넘어졌다. 아울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마치 독재자로 군림하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합의정신의 국회는 온데간데 없고, 독단의 민주당 국회만 남아있다. 국회의 무소불위적 지위 때문이다. 국회는 한번 구성되면 해산도 안되고, 국민소환제도 없어 4년은 철밥통이다"며 "민주당의 22명 탄핵, 노란봉투법을 비롯한 위헌적 법안가결, 특검의 남발, 예산의 일방적 삭감은 물론 국회의원의 상임위 발언권 및 재석권 박탈 등 수없는 만행들이 자행된다"고 계속해서 민주당을 향한 비난을 이어갔다.
나 의원은 "이제 개헌논의를 비롯한 백가쟁명식 해법이 제시될 것이다. 잊지 말 것은 제왕적 대통령제 뿐 아니라 비정상적 국회도 제동할 수 있는 논의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며 국회에 제동장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이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매우 부정적이다. 현재 나경원 의원의 해당 게시글에는 비판 일색의 댓글이 달려 있다. 나 의원의 해당 발언은 국민의힘이 줄곧 써먹었던 '이재명 방탄' 프레임에 입각한 정치적 선동에 불과한 내용이다.
또한 이미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내란 행위라는 것이 국회 입법조사처에서조차 결론을 내린 상황인데 '탄핵 반대'를 당론으로 정한 국민의힘의 행태야말로 진정한 의미에서 '윤석열 방탄'이고 김건희 특검법 거부권 요청 및 재의표결 부결을 통해 2차례나 무산시켜 '김건희 방탄'을 선보인 적도 있었다.
나 의원의 해당 발언은 그저 자당 콘크리트 지지층 눈에 잘 들기 위해 내놓은 질 낮은 선동으로 볼 수밖에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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