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속 추진 AI 디지털교과서 사용·채택 거부"

전교조 충남지부 9일 충남교육청서 기자회견 갖고 입장 밝혀
학부모 "맞춤 교육 실현? 환상" 주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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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지역 교원단체 중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 DT) 사용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교원단체 중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 DT) 사용 거부를 선언했다. (사진=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충남지역 교원단체 중 처음으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이 AI 디지털교과서(이하 AI DT) 사용 거부를 선언했다. 

전교조 충남지부(지부장 박영환)는 9일 충남교육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런 입장을 밝혔다.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3·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의 수학, 영어, 정보 과목에 AI DT를 우선 도입할 계획이다.

전교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지난달 28일 AI DT가 세상에 드러났지만 낮은 교육과정 이해도 등 교육부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겼다”며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에 눈이 멀어 추진했지만 졸속 정책이었음이 증명됐다”고 주장했다.

제22대 전교조 위원장으로 당선된 박영환 지부장은 여는 말을 통해 “온 사회가 혼란에 빠졌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라며 “검증도 제대로 되지 않은 AI DT를 학생들에게 실험하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국민의힘은 한발 더 나아가 AI DT를 법제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고 개탄했다.

박 지부장은 그러면서 AI DT 정책 폐기를 촉구한 뒤 “교육청에도 AI DT 채택 관련 공문이 접수된 것으로 알고 있다. 당장 폐기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AI DT를 전국에서 가장 먼저 시행하는 불명예를 안지 않기를 희망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공문이 일선 학교로 시행된다면 학생, 학부모와 함께 공동 대응할 것”이라며 “정권 탄핵에 이어 AI DT 폐기로 나아가는 길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연대 발언에 나선 김명중 새로운 학교 충남네트워크 대표는 “아이들과 교사가 함께 행복하며 살아있는 배움이 넘치는 학교를 원한다. 그러나 AI DT는 우리가 꿈꾸는 학교의 모습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AI DT가 도입되면 학생들의 학습 방해 행동으로 현장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아이들은 디지털 기기가 아닌 교사 눈을 바라보며 배움을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첨단 기술이 아닌 사람에 집중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가상세계가 아닌 현실을 탐구하고 먼 미래 사회가 아닌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배워야 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아이들에게 현재 무엇이 필요한지 냉철하게 되짚어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 잘못된 정책과 교육, 철학에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 발언도 이어졌다. 자녀를 홍성 홍동초에 보내고 있다고 밝힌 양윤정 씨는 “얼마 전 홍성교육지원청에서 AI DT 양육자 연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AI DT 도입에 반대하는 교사는 소신대로 교육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길 바라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양 씨는 이어 “아이들을 패드 앞에 앉혀놨다고 자기주도성이 생기지 않는다. 학습이 더딜 때 아이의 표정은 어떤지 눈을 맞춰야 맞춤 교육이 가능하다”며 “교육부는 AI DT가 맞춤 교육 실현을 주장하지만 환상에 불가하다”고 지적했다.

계속해서 양 씨는 “제대로 검증도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하는 AI DT 정책의 가장 큰 피해는 아이들이 될 것”이라며 “매주 교육청 앞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것으로 양육자의 마음을 이어가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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