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이종현 기자] 내란혐의 피의자인 윤석열 대통령의 4차 대국민 담화와 김태흠 지사의 탄핵 입장 표명 등으로 충남지역 국민의힘 지방의원들이 크게 동요하고 있다.
특히 일부는 현 상황에 안타까운 심경을 드러내며 대통령 탄핵만이 답이 없다는 입장도 내놓고 있다.
먼저 최근 페이스북에 윤 대통령의 탈당을 요구했던 충남도의회 박정수 의원(국민·천안9)은 12일 <굿모닝충청>과 통화에서 “비상계엄령 선포는 절대적으로 있어선 안되는 일이었다”고 전제한 뒤 “지금도 그 생각은 변함이 없다. 다만 오늘 담화 내용을 (선포 전) 먼저 국민에게 알리는 과정이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이제와서 절박함을 호소하니 설득력도 떨어진다. 국민들에게도 변명처럼 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도의회 제1부의장인 정광섭 의원(국민·태안2)은 담화 발표를 보지 못했다고 전제한 뒤 “그럼에도 비상계엄 선포에는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윤 대통령이 밝힌 사유가 결코 비상계엄 선포로 이어질 수 없다는 얘기로 해석된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기초의회 A의원은 “4차 대국민 담화를 보는 내내 한숨만 나왔다. 이제는 탄핵이라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B의원 역시 “탄핵만큼은 하지 않았으면 했는데…두둔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더 이상 윤 대통령에게 국정을 맡길 수 없다는 의미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그러나 C의원은 “정국 상황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섣불리 얘기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를 "국민들에게 거대 야당의 반국가적 패악을 알려 이를 멈추도록 경고하는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특히 그는 선관위 해킹 사실을 소개하며 세간에 떠도는 부정선거 의혹을 비상계엄 선포 이유 중 하나로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저를 탄핵하든, 수사하든 이에 당당히 맞서겠다. 끝까지 싸우겠다”면서 사실상 하야 등 자진사퇴를 거부했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SNS에 ‘김태흠의 생각’을 올리고 “국민의힘 전 의원은 탄핵 표결에 참여해, 육참골단(肉斬骨斷: 살을 베고 뼈를 끊는다)의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읍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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