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보사령관 출신 노상원 씨와 문상호 정보사령관, 정보사 소속 김 대령과 정 대령이 계엄 작전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롯데리아 회동에서 김 대령과 정 대령은 노상원 씨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장악 지시를 받았다. 그런데 이 지시에 따라 내란 사태 당일 선관위로 들이닥친 정보사 요원들은 노태악 선관위원장을 비롯한 직원들을 체포할 계획까지 세웠던 사실이 20일 JTBC 단독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정보사 요원들을 중앙선관위에 투입시킨 문상호 정보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저희가 받은 임무는 선관위에 가서 전산실 위치를 확인해라"였다고 증언했다. 선관위원들을 체포하기 위해서 인원들이 거기 대기한 것 아니었느냐는 질문엔 "그런 이야기는 일체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JTBC 보도에 따르면 실제 문 사령관이 현장 요원들에게 내린 지시는 달랐던 것으로 드러났다. 12.3 내란 사태 당일 그는 병사들에게 선관위를 장악한 뒤 다음 날 아침 출근하는 직원들의 신병을 확보하도록 지시했고 특히 현직 대법관인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도 신병 확보 명단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JTBC는 정보사 소속 정모 대령은 계엄 이틀 전 이뤄진 '롯데리아 회동'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이 '노태악을 확인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고 전했다. 앞서 여인형 방첩사령관이 정치인 14명의 체포를 지시했다는 증언이 있었지만 현직 선관위원장까지 붙잡으려 했단 내용이 밝혀진 건 처음이다.
특히 정 대령은 "문 사령관이 대통령의 계엄 선포 방송 직후 선관위 직원의 이름과 얼굴사진이 담긴 사진 2장을 보여줬다"면서 "25명 정도의 이름을 급하게 받아적었다"고 기억했다. 아울러 "선관위 직원들이 저항할 경우 케이블 타이로 묶어야 한다"거나 "얼굴을 보지 못하도록 두건을 씌워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정보사 요원들 사이에 오갔다고 했다.
논의 끝에 선관위 직원 한 명당 요원 2명이 붙어 양쪽에서 팔짱을 끼고 이동하기로 했다고도 했다. 그러나 4일 새벽 국회 본회의를 통해 계엄이 해제되면서 실제 작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JTBC는 문제의 롯데리아 회동 당시 아직 알려지지 않은 한 사람이 더 있었으며 그는 바로 육군 대령 출신 민간인 김용군 씨라고 했다. 문제는 그 김용군 씨란 인물이 과거 군 사이버사 댓글 사건 수사 때 문재인 당시 후보 등에 대한 비방 댓글 수사를 방해하고 은폐한 인물이었다는 점이다. 그 때문에 그는 노상원 씨와 마찬가지로 징역형을 받고 불명예 전역했다.
김용군 전 육군 대령은 이틀 전 긴급 체포됐다.
JTBC 취재진이 2018년 결정된 판결문을 입수한 결과 김 전 대령은 국군사이버사령부의 '정치댓글 공작 사건'을 축소하고 은폐시킨 혐의로 징역 10개월을 선고받았으며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군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단 사건을 조사한 군 수사 책임자라고 했다.
김 전 대령은 "문재인·안철수를 비난하는 온라인글을 게시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부하 수사관에게 "왜 네가 대선개입 수사를 하냐"며 "네가 벌인 일은 네가 수습하라"며 오히려 질책했다고 한다. 대선개입 진술을 내놓은 조사자에게는 가족까지 압박하며 진술 번복을 종용했다. 이런 전력을 가진 김 전 대령이 민간인 신분으로 계엄 지휘에 가담한 것이다.
이로 볼 때 12.3 내란 사태는 명백한 내란이었으며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수괴임은 더욱 분명해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아울러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공격의 배경엔 수구 유튜버들을 중심으로 퍼진 이른바 부정선거 음모론이 있다고 볼 수밖에 없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사람을 왜 강력 처벌해야 하며 빨리 뿌리를 뽑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드러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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