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내포=김갑수 기자] 12.3 비상계엄 사태가 정국을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23일 오전으로 예정된 김태흠 충남지사의 송년 기자회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선 국회의원 출신에 현직 도지사인 그가 상황에 따라서는 자신의 정치 일정을 변경할 가능성도 있어 지켜볼 대목이다.
김 지사는 비상계엄령 선포 이후 최근까지 총 7차례에 걸쳐 SNS에 ‘김태흠의 생각’ 등을 올리고 현 상황에 대한 참담한 심정과 함께 친정인 국민의힘의 단합을 호소해 왔다.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안 가결 직후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국민 불안 해소에 즉각 나설 것을 촉구했으며, 대국민 담화 이후에는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탄핵 절차를 밟자”고 제안해 주목받기도 했다.
이같은 입장 표명이 윤 대통령 탄핵 찬성으로 해석되면서 일부 강경 지지층이 김 지사를 향해 집중 공세를 퍼붓는 상황도 벌어졌다.
김태흠 충남지사,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SNS에 입장 7차례 밝혀
또한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에는 “참담한 심정”이라며 도민에게 일상으로 돌아가 생업에 전념할 것과 공직기강 확립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당을 향한 쓴소리도 쏟아냈다. 조속한 직무 정지를 촉구했던 한동훈 대표가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자 “몰염치의 극치”라며 지도부 총사퇴를 촉구했고, 비대위 구성을 놓고 갈피를 못잡고 있는 국민의힘을 향해서는 “당 간판 내리고 재창당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비록 ‘여의도 정치’에서 한걸음 떨어져 있는 김 지사지만 지속적으로 목소리를 냄으로써 존재감을 드러내려 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그동안 윤 대통령과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였음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그로 인한 충격도 컸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탄핵 인용 시 치러지는 조기 대선에서 김 지사가 어떤 스탠스를 취할 것이냐도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김 지사는 그동안 도지사 재선에 대한 별다른 의지를 드러내지 않아 왔다. 오히려 큰 관심이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적도 있다.
이와는 별도로 현행 대통령제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의원내각제로의 권력구조 개편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대통령제 아닌 의원내각제 선호…조기 대선 확정 시 거취 촉각
“트로트 가수 뽑듯 해서는 안 되고, 정치적인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 국정을 맡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충청권 인사들 사이에서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여권 주자들 중에서는 확장성을 가진 인물이 잘 보이지 않는다”며 “이념보다는 실용주의적인 감각을 가진 김 지사가 나선다면 상황이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면 전임 지사들의 사례처럼 도정에 소홀해질 가능성이 있고, 자칫 조기 대선 시점에 따라 도지사 보궐선거를 초래할 수도 있어 그에 따른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도 정무라인을 중심으로 예상 질문을 점검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기자회견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 관계자는 “이번에는 정치 분야 관련 질문이 많을 것으로 보고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밖에도 윤 대통령 대선공약 파기에 따른 민선8기 주요 공약 이행 여부와 함께, 원장이 장기간 공석 중인 충남연구원 문제 해법 등에 대해서도 김 지사가 어떤 입장을 밝힐지 지켜볼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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