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설인호 기자]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의 상경 시위가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서 경찰에 막히며 22일 오전 현재까지 대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6일 전국 각지에서 출발한 시위대는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 규모로, 전날(21일) 광화문 집회 참석과 한남동 대통령 관저 진출을 목표로 서울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경찰이 교통혼잡 등의 이유로 차벽을 설치하고 이들을 저지했고, 소식을 들은 시민 약 2천여 명이(전농 추산) 모여들면서 밤샘 대치가 이뤄졌다.
영하 10도를 밑도는 혹한 속 시민들은 응원봉 등을 흔들며 "차빼라"를 외치며 경찰 철수를 요구했다. "내란 장갑차는 괜찬고, 농민 트랙터는 안 되냐?"는 울분도 터져나왔다.
전농과 현장 상황을 전하는 다수의 SNS 메시지에 따르면 현장에는 시민들의 자발적 지원으로 '핫팩'이 속속 도착했고, 인근에는 잠시 몸을 녹일 수 있는 버스를 대절한 시민도 있었다.
윤 대통령의 퇴진을 주장했던 전농의 분노를 더욱 폭발시킨 건 지난 19일 한덕수 권한대행(국무총리)의 양곡관리법 거부다. 이들은 정부세종청사 앞에서 거부권 행사 규탄 집회를 연 후 곧장 서울로 향했다.
트랙터로 경찰버스를 들어 올리려고 한 운전자를 경찰이 끌어내리고, 트랙터 유리창이 깨지는 등 물리적 충돌도 발생했다.
이날 충돌은 사전 예고된 것이다. 전농의 상경시위 신고에 경찰은 즉각 제한을 통고했다.
이에 대해 전농은 지난 20일 성명에서 "'교통불편 우려'라는 자의적 판단에 근거하고 있을 뿐"이라며 "이는 헌법에 보장된 집회·시위의 자유를 멋대로 제한하는 것으로 심각한 기본권 침해이자 위헌행위"라고 반발했다.
이어 "내란의 공범이자 부역자였던 경찰이 또다시 공권력으로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으려 하는 것"이라며 "내란부역자 경찰은 정당한 농민의 행진을 막아서지 말라"고 주장했다.
한편 전농과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2시 경 과천대로에서 시위대 행진 보장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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