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 서초구 남태령에서 ‘교통체증’과 ‘공공의 이익을 훼손할 교통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핑계를 대고 차벽을 세우며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 전봉준 투쟁단의 상경 시위를 막았던 경찰의 '윤석열 정부 엄호'는 결국 32시간 대치 끝에 실패하며 농민들의 승리로 돌아갔다. 농민들의 승리에 진보당은 "그 무엇도 국민의 진격 막을 수 없다!"고 극찬했다.
전농 전봉준 투쟁단은 2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윤석열 체포·파면 촉구 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16일 경남 진주와 전남 무안에서 트랙터를 몰고 상경을 시작했다. 그러나 20일 오후 4시 서울경찰청은 전국농민회총연맹이 신고한 전봉준투쟁단의 서울 트랙터 행진에 대해 ‘트랙터와 화물차의 이용은 불가’하다며 서울 진입을 불허했다.
서울경찰청은 ‘교통체증’과 ‘공공의 이익을 훼손할 교통불편을 야기’할 것이라는 핑계를 대고 차벽을 설치하며 서울 진입을 봉쇄했고 전봉준 투쟁단의 행렬은 서울 서초구 남태령 인근에서 가로막혀 이튿날인 22일 오후 늦게까지 이어졌다. 문제는 법원이 한남동 관저 인근 집회를 허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이 멋대로 교통체증 핑계를 대며 봉쇄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선 22일 성명을 내어 경찰의 이같은 행위가 집회와 시위의 자유를 과도하게 침해한 것이라 비판했고 해병대 故 채수근 상병의 대대장이었던 이용민 중령의 변호를 맡고 있는 김경호 변호사는 아예 서울 방배경찰서장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고발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진보당 등 주요 야당들도 경찰을 강하게 비판했다.
민주당은 김성회 의원을 비롯해 임호선, 이소영, 채현일, 문금주 의원 등이 경찰청을 찾아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차벽 해제를 할 것을 촉구했고 이재정, 모경종, 양문석, 강선우, 이언주, 김준혁, 어기구, 임미애 의원 등은 남태령 현장을 지키며 농민들과 함께했다. 진보당 역시도 김재연 상임대표를 비롯한 당원들과 전종덕, 정혜경 의원 등이 자리를 지켰다.
결국 시민들의 거듭된 항의와 야당의 발빠른 행동 덕에 '윤석열 방탄'에 나서며 농민들의 서울 진입을 가로막았던 경찰은 32시간 만에 굴복했다. 차벽이 해제된 후 농민들은 일제히 원래의 목표지였던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으로 행진을 이어갔다.
진보당은 이미선 부대변인 명의로 '32시간 노숙농성 끝에 전봉준투쟁단 한남동으로! 그 무엇도 국민의 진격 막을 수 없다!'는 제목의 논평을 내어 "시민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고 감사의 뜻을 표하며 "살을 에는 추운 밤을 남태령고개에서 함께 지샌 우리 국민들께서 다시 길을 열었다. 경찰에 막힌 전봉준투쟁단 트랙터에 다시 시동이 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 부대변인은 "피땀으로 지켜낸 민주주의는 절대로 뒤로 갈 수 없다. 우리 국민들의 심장에 총부리를 겨눴던 극히 무도한 '내란수괴 윤석열'은 반드시 그 죗값을 단단히 무겁게 치르게 될 것이다"고 경고하며 "끝내 농업4법까지 거부한 이 잔인하고 끔찍한 정권, 내란잔당들을 반드시 끝까지, 우리 민주시민들의 손 굳게 잡고 심판해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충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굿모닝충청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