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인해 온 나라가 슬픔에 빠져 있는 와중에 같은 날 밤 서울 한강 유람선 선상에선 불꽃놀이가 열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로부터 엄청난 질타를 받고 있다.
이 날 X(구 트위터)와 딴지일보 자유게시판 등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2024 한강 페스티벌 겨울' 행사 중 하나로 한강음악불꽃크루즈(한강한류불꽃크루즈) 행사가 이날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행사는 서울시가 이달 20일부터 31일까지 12일간 한강공원 일대에서 여는 6개의 프로그램 중 하나다. 서울시 홈페이지엔 '초대형 유람선에서 음악에 맞춰 연출되는 불꽃쇼를 즐길 수 있다'고 소개돼 있다.
그런데 문제는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 참사로 180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행사가 중단되지 않고 강행됐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부적절한 주최 측의 처신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고 나섰다.
서울시는 '해당 행사는 민간 업체 주최 행사'라며 선을 긋고 나섰다. 서울시 미래한강본부 관계자는 "서울시 주관 행사가 아니며 민간 업체 행사를 서울시가 허가해 준 것일 뿐"이라며 "행사 예약을 한 인원들이 있다 보니 불가피하게 행사 취소를 못 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주최 측인 현대해양레저는 사과 입장문을 발표했다. 주최 측은 서울시가 이날 행사 취소를 요청해왔으나 행사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김진만 현대해양레저 대표는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의 취소 요청에도 불구하고 강행했던 금일 행사는 취소됐어야 했다"며 "너무 급작스런 상황이라 미숙한 판단을 했다"고 사죄했다.
이어 "대형 참사 속에서 모든 분들이 애도하는 시기에 이런 행사를 진행해 물의를 일으킨 점 진심으로 죄송하고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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