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직무정지 상태에 놓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에 대해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는 메시지를 내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정작 본인은 이 날 오전 예정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이하 공수처)의 출석요구에 또 불응한 상태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무안공항에서 참담한 사고가 발생했다. 소중한 생명을 잃은 분들과 사랑하는 이를 잃은 유가족들께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며 "너무나도 애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에서 사고 수습과 피해자 지원에 최선을 다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소방대원들과 모든 구조 인력의 안전도 최우선으로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이 어려운 상황을 하루빨리 극복할 수 있도록 저도 국민 여러분과 함께 하겠다"고 했다.
문제는 그의 메시지 속에 담긴 진정성이다. 우선 그는 12.3 내란 사태를 일으켜 내란 수괴로 지목된 인물이고 국민을 대표해 입법을 하는 대의기관인 국회에 계엄군을 투입시켜 그 기능을 불능 상태로 만들고 불법적인 독자 입법부를 설치하려 한 사실이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 공소장을 통해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그는 정작 이날 오전 예정된 공수처의 3차 출석요구에는 불응한 채 한남동 관저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그는 지난 12일 담화에서 탄핵이든 수사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후 검찰과 공수처 수사, 헌법재판소 탄핵 절차에는 응하지 않고 있다.
본인의 내란수괴 혐의와 관련한 사법절차는 외면하면서, 많은 국민이 희생된 무안 제주항공 참사에는 ‘애도 편승’에 나선 셈이다. 때문에 많은 네티즌들은 윤석열 대통령의 이런 태도에 대해 '철면피'라며 강하게 질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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