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김종혁 기자] 충북에 설치된 두 곳의 참사 관련 합동분향소가 을사년 새해를 맞았다. 청주시청에 마련된 오송참사 합동분향소와 충북도청에 마련된 제주항공참사 합동분향소다.
불시에 닥쳐온 재난은 발생일이 뚜렷하지만, 유가족을 비롯한 남은 이들의 아픔은 끝이 없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기약 없음이 아픔에 아픔을 더한다.
12·3 내란사태로 비롯된 탄핵정국의 무거운 짐은 새해를 맞이한 모든 국민에게 씌워졌다. 유가족들은 참사의 아픔 위에 나라 걱정하는 슬픔까지 더한 새해다.
아픔이 아픔에게 위로를 전한다. 오송참사유가족협의회, 생존자협의회와 시민대책위는 제주항공 참사와 관련해 추모 성명을 내어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분들을 추모하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재난에서 피해자와 유가족들은 피해자로서 권리를 보장받지 못해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피해자와 유가족들이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정부 당국과 언론에 신속하고 신중한 조치를 바란다”고 호소했다.
유가족의 권리에 대해 일반인들은 얼마나 알고 있을까?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등 재난관리 기관에서 명심해야 할 사항이다.
유가족들은 “피해자지원은 정보공유, 가족 공간 마련, 가족 모임 지원, 관계기관의 정보제공, 의료 및 심리지원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며 “특히 관계기관은 피해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할 수 있는 연락 체계를 구축하고 피해자와 유가족이 원하는 정보를 제공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난은 늘 불시에 발생한다. 그렇다면 언제 어떻게 닥쳐올지 모르는 재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재난이 발생하기 전에 충분히 예방하고 예상 가능한 재난에 대비해 각종 법령을 마련하고, 지침을 만들고, 훈련을 통해 준비해야 한다.
이어 재난이 발생하면 즉시 대응해야 하는데, 이때 재난 대응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지원체계가 철저하게 준비돼 있어야 대응력을 높일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복구과정은 재난 이전의 삶보다 더 나아질 수 있을 만큼 진행돼야 한다.
이 같은 예방-대비-대응-복구의 재난관리 전 단계가 늘 유기적으로 순환해야 한다. 준비를 많이 해야만 재난회복력이 높아져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오송참사의 아픔과 제주항공참사의 아픔은 우리 모두의 아픔이다. 아직 참사의 원인과 대책 마련은 물론 유가족 지원 등 무엇 하나 명확해 보이지 않는다.
하여, 모두의 아픔과 고통을 헤쳐나가기 위해 관계기관은 체계적인 재난관리 시스템을 갖추고 추진해야 하며, 시민은 정성스러운 위로와 나눔으로 응답해야 한다.
새해는 시민이 정치를 걱정하지 말고, 정치가 시민을 걱정하는 제대로 된 사회,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사회가 이뤄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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