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금산=김갑수 기자] 충남 금산군이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확대를 계기로 군북면에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실제로 성사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중학교 신설 여건을 갖추기가 어려운 데다 타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도 있어 난항이 예상되고 있는 것.
20일 <굿모닝충청> 취재를 종합하면 박범인 군수는 지난해 11월 25일 금산군의회(의장 김기윤) 제325회 임시회 2차 정례회에서 총 8652억 원 규모의 2025년도 예산안 제출에 따른 시정연설을 통해 “아토피자연치유마을을 중심으로 특화 중학교 신설과 학교복합시설 신축, 자족기능을 갖춘 생활인프라 시설, 에코공원과 둘레길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존 35동 규모인 친환경 건강주택을 2030년까지 205동으로 확대해 인구를 유치하겠다는 것이다.
박 군수는 이달 9일 군청에서 가진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관련 사업비 650억 원 중 430억 원을 이미 확보했다고 전제한 뒤 “2030년에 205가구가 완공되면 초등학생 200명, 중학생 100명이 기대된다. 그러면 중학교가 필요하다”며 “김지철 교육감께서 지난해 금산에 오셨는데 학부모들에게 ‘중학교 신설을 추진하겠다’는 약속을 주셨다”고 강조했다.
반면 충남교육청은 학교 신설에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만큼 획기적인 인구 유입이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군북초등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은 현재 인접한 제원면 소재 제원중학교로 입학하고 있는데, 제원중 역시 지난해 9월 기준 특수학급 1학급을 포함해 전체 4학급에 전교생이 42명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다.
1931년 4월 군북공립보통학교로 개교한 군북초등학교는 현재 전교생이 36명이며, 이중 올해 중학교 진학 예정자는 10명으로 파악됐다.
교육청 학교지원과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군북중학교 신설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저희가 방향을 정하지 않고 있다”며 “(김 교육감 등으로부터 별도의) 지시도 없는 상황”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또 “보통 인구가 많이 늘어난 상황에서 인근 학교로 학생을 배치할 수 없거나 시설이 부족할 경우 학교를 신설하게 된다”며 “대규모 사업비가 들어가는 만큼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야 하는데 그에 합당한 기준을 충족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학생 수가 30~60명 사이면 통·폐합 대상 학교다. (또한) 특별한 목적이 있고 ‘거기엔 꼭 학교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다 하더라도 (실제로 설립할 경우) 그와 비슷한 모든 지역 학교를 다 설립해야 할 상황”이라며 “적정규모의 학교가 지어진다면 모르겠지만 아토피 아이들을 수용하기 위해 4~5학급 정도 밖에 안 나오는 학교를 짓는다면 공감대가 형성될 것인지 모르겠다”고 의구심을 드러냈다.
이와 관련 군 도시건축과 관계자는 “금산교육지원청 내부적으로 초·중등 통합과정에 대한 내부 기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토피자연치유마을 확대를 통해 최대한 많은 인구를 유입시켜 중학교 신설 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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