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정부가 8일 국무회의에서 조기 대선 일자를 6월 3일로 정하며 모내기 철에 대선이 실시되는 이른바 '모내기 대선'이 확정됐다. 따라서 본지에서는 이번 대선을 앞두고 독자들이 대선에 더욱 관심을 갖게 하고자 하는 뜻으로 역대 대선에서 초접전이 발생했던 지역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했다. 기준은 21세기에 치러진 5번의 대선 중 시, 군, 구 단위로 1000표 차 미만 접전이 벌어졌던 곳이다.
20대 대선 최소 표차 지역은 울산 북구
먼저 2022년 3월 9일에 치러진 20대 대선의 경우 총 4곳에서 1000표 차 미만 접전이 발생했는데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곳은 울산광역시 북구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단 95표 차로 신승했으며 이 후보가 유일하게 영남에서 승리한 지역이었다.
두 번째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로 이곳 역시 이재명 후보가 단 166표 차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게 신승을 거뒀다. 세 번째는 인천광역시 동구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단 466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19대 대선 최소 표차 지역은 강원도 정선군
2017년 5월 9일에 치러진 19대 대선의 경우 총 18곳에서 1000표 차 미만 접전이 발생했는데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곳은 강원도 정선군으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단 53표 차로 신승했다. 뒤이어 강원도 화천군과 충청남도 태안군에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각각 142표 차, 215표 차로 신승했다. 또 충청남도 부여군에선 홍준표 후보가 269표 차로 신승했고 강원도 양구군에선 문재인 후보가 276표 차로 이겼다.
이어 강원도 홍천군(302표 차 문재인 승), 충청북도 보은군(319표 차 홍준표 승), 경기도 포천시(398표 차 홍준표 승), 강원도 태백시(489표 차 홍준표 승)에서 500표 차 미만의 접전이 펼쳐졌다.
그 밖에 충청북도 영동군(526표 차 홍준표 승), 강원도 철원군(561표 차 문재인 승), 강원도 인제군(565표 차 문재인 승), 강원도 영월군(712표 차 홍준표 승), 충청북도 옥천군(750표 차 문재인 승), 강원도 평창군(757표 차 홍준표 승), 부산광역시 중구(766표 차 홍준표 승), 강원도 고성군(847표 차 홍준표 승), 충청남도 청양군(919표 차 홍준표 승) 등에서 1000표 차 미만의 접전이 펼쳐진 바 있다.
또 광역자치단체 기준으로는 경상남도에서 36.73% : 37.24%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를 상대로 단 0.51%p, 10760표 차로 신승해 초접전 구도가 펼쳐진 바 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경남 내에서 인구가 많은 김해시, 양산시, 거제시와 창원시 의창구·성산구·진해구 등 6곳에서 승리했지만 진주시와 창원시 마산회원구에서 각각 8.9%p, 8.3%p 차로 패배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18대 대선 최소 표차 지역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2012년 12월 19일 실시됐던 18대 대선 당시 단 4곳에서 1000표 차 미만 접전이 발생했는데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곳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단 59표 차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에게 신승했다. 당시 문 후보는 제주시에선 적은 표 차로 승리했지만 서귀포시에서 박 후보에게 패배해 제주도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그 밖에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에서 문재인 후보가 151표 차로 신승했고 경기도 구리시와 경기도 과천시에선 각각 529표 차, 584표 차로 박근혜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17대 대선 최소 표차 지역은 충청북도 보은군
2007년 12월 19일 실시됐던 17대 대선은 '이명박 대세론'이 확고했던 반면 민주당은 내분으로 어지러웠기에 접전 지역이 별로 없었다.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곳은 충청북도 보은군으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가 단 98표 차로 신승했다. 이것이 정 후보가 당시 충청권에서 승리했던 유일한 지역이다.
뒤이어 충청남도 논산시에서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156표 차로 신승했고 충청남도 서천군에서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321표 차로 신승했다. 그 밖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충청북도 옥천군과 충청남도 금산군에서 각각 553표 차, 942표 차로 신승을 거뒀다.
16대 대선 최소 표차 지역은 충청북도 단양군
2002년 12월 19일 실시됐던 16대 대선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역전극이 이뤄졌던 대선답게 역시 격전지가 여러 곳에 많이 있었다. 가장 표 차가 적었던 곳은 충청북도 단양군으로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단 43표 차로 신승을 거두었다. 당시 노무현 후보는 충북 단양군 외에도 서울특별시 용산구에서 88표 차, 충북 청주시 상당구에서 90표 차로 3곳에서 100표 차 미만의 신승을 거뒀다.
그 밖에 노무현 후보는 강원도 화천군에서 312표 차, 홍천군에서 419표 차, 인제군에서 450표 차, 양구군에서 566표 차, 충청남도 청양군에서 601표 차, 인천광역시 남구에서 620표 차, 경기도 동두천시에서 621표 차, 충청북도 영동군에서 736표 차, 경기도 김포시에서 764표 차, 강원도 철원군에서 780표 차로 승리하며 당시 1000표 차 미만의 경합지 대부분에서 승리했다.
반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인천광역시 동구에서 748표 차, 강원도 평창군에서 942표 차로 신승하는데 그쳐 경합지 대부분에서 패배했다. 사실상 경합지 대부분을 내주게 된 것이 그가 간발의 차이로 또 다시 대권 문턱에서 주저앉게 되는 원인이 됐다고 볼 수 있다.
결론
대체로 대선 당시 1000표 차 미만 경합지역을 보면 충청권과 강원도에 집중돼 있다는 것을 살펴볼 수 있다. 강원도는 대체로 인구가 적기에 그만큼 표 차도 적게 난 것이고 충청도는 딱히 어느 정당이 강세를 띄지 않고 시류에 따라 표심이 유동적으로 변하는 스윙 보터 지역이라는 점이 영향을 줬다.
그 밖에 수도권과 최근에는 부울경 지역에서도 표 차가 적게 발생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 역시 세대를 거치며 보수 정당 지지세가 강한 산업화 세대의 영향력이 줄고 민주 정당 지지세가 강한 민주화 세대가 한국 정치계의 주류로 떠오르며 세대 교체가 발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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