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4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인용되며 대통령직에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오는 11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서 퇴거할 예정이라는 소식이 8일 채널A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윤 전 대통령은 우선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으로 옮긴 후 다른 주거지를 물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채널A는 한남동 관저에서 8일부터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이삿짐이 서초동 아크로비스타로 옮겨진다고 전했다. 또한 파면 이후 대통령실과 경호처는 사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가 아파트 형태인 점과 10마리가 넘는 윤 전 대통령의 반려동물 등을 고려해 경호 계획을 세우고 검토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 측 관계자에 따르면 일단 서초동 자택으로 이동한 뒤 다른 주거지를 물색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했다. '제3의 장소'가 어디인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이미 대통령직을 상실하며 관저에 거주할 요건을 상실한 상황에서 사흘의 말미를 더 달라는 것은 국민적 여론에 반하는 태도로 볼 수밖에 없다. 또한 한남동 관저에는 12.3 내란 사태의 주요 증거물인 비화폰 서버가 있고 검찰의 수상쩍은 행태로 인해 이 비화폰 서버는 아직도 내란 세력들의 손아귀에 있는 상황이다. 11일까지 얼마나 많은 증거들이 훼손, 인멸될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아직도 자신의 탄핵심판 결과에 대해 승복한다는 메시지를 낸 적이 없으며 지지자들을 상대로 끊임없이 탄핵 불복 및 선동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아울러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수시로 관저에 들여 '상왕 정치' 혹은 '관저 정치'를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따라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개인 사정을 봐줘야 할 이유는 없으며 그는 법적으로도 한남동 관저에 단 1초라도 머물 자격이 없는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면되고 나흘이 지나도록 관저에서 지내고 있으며 이사하기까지 사흘의 말미를 더 달라는 것은 국민적 여론을 우습게 여기는 태도로 보일 수밖에 없다.
8년 전 박근혜 씨 역시 청와대에서 퇴거한 이후 탄핵심판 결과에 불복하며 자신의 지지층들만을 겨냥한 메시지를 내 공분을 산 바 있는데 윤석열 전 대통령 역시 같은 전철(前轍)을 밟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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