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일가 운영 요양원 충격 실태

저널리스트와 서울의소리 공동취재
바나나 6개가 노인 16명 간식…"개도 안 먹을 음식"
"열흘간 설사해도 병원 안 보내"..."요양급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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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에서 심각한 부실 운영과 노인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유튜브 저널리스트 화면 캡처)
전직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에서 심각한 부실 운영과 노인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사진=유튜브 저널리스트 화면 캡처)

[굿모닝충청 최영규 기자] 전직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가족이 운영하는 노인요양원에서 심각한 부실 운영과 노인 학대 정황이 드러났다. 요양원의 대표는 김 씨의 친오빠 김진우 씨이며, 식자재 조달 및 급식 관리는 모친 최은순 씨가 담당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저널리스트와 서울의소리에 따르면, '온 요양원'은 약 70명의 노인이 생활하는 노인 전문 요양시설로, 올해 1월, 요양보호사로 일하는 제보자가 서울의 소리에 연락하며 이번 사안이 처음 세상에 알려졌다.  

한 층에 거주하는 16명의 어르신들에게 바나나 6~7개를 갈아 만든 주스를 나눠주는 일이 반복됐다. 바나나가 부족할 경우 요구르트와 물을 섞어 희석해 제공했다고 한다.  "개도 안 먹을 음식"이라는 직원의 표현은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요양원은 노인 1인당 매달 37만 5000원 가량의 식비와 간식비를 받는다. 그러나 간식으로 제공된 토마토주스의 실제 원가는 1인당 107원 수준. 간식은 뻥튀기, 수프 등 저가 식품 위주였고, 삶은 계란도 한 층당 3~4개만 제공되는 상황이었다.

식사 역시 형편없었다. 곰탕에는 대파가 보이지 않았고, 미역국엔 미역이 부족해 건더기 자체가 거의 없었다. 설거지가 되지 않은 숟가락이 배식에 사용되는 등 위생 상태도 심각한 수준이었다. "식사의 질을 개선해달라"는 요양보호사들의 수차례 건의는 묵살됐다.

유튜브 저널리스트 화면 캡처
유튜브 저널리스트 화면 캡처

가장 충격적인 증언은 병원 이송 기피였다. 80대 여성 노인이 10일 넘게 설사와 하혈을 반복했지만, 요양원은 병원에 보내지 않았다. 상태가 악화돼 결국 사망한 이 사건은 요양원의 운영 논리를 드러냈다.

요양보호사들에 따르면 '병원에 보내면 요양급여가 줄어 손해'라는 이유로 환자 이송을 꺼린다는 주장이다. 장기요양 제도상 노인이 병원에 입원하면, 요양원은 하루 급여의 절반 또는 전액을 잃게 된다.

전직 요양보호사는 "돈 많은 집안이라더니, 어르신을 상대로 피를 빠는 느낌"이라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한편 저널리스트와 서울의소리는 23일 오후 9시에 온 요양원에서 벌어지는 노인학대 실상을 보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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