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이구동성으로 통일교가 지난 2022년 "김건희 여사 선물"이라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6000만 원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건넨 사실에 대해 규탄하고 나섰다. 지난 22일 JTBC는 이같은 사실을 단독 보도로 전하며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현재 자신이 통일교 측으로부터 목걸이를 받은 건 맞지만 잃어버렸고 김건희 씨에겐 전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은 취임 한 달만인 2022년 6월 첫 해외 순방으로 스페인에서 열렸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그런데 여기서 부인 김건희 씨의 목걸이가 논란이 됐다. '반 클리프 앤 아펠'이라는 고가 브랜드로 6000만원대 장신구인데 재산 신고에 들어 있지 않았다. 팔찌와 브로치 등 당시 순방에서 착용한 장신구만 가격이 1억 원이 넘는다.
본래 없었으나 스페인 현지에서 구매했다고 볼 수도 없는 것이 '반 클리프 앤 아펠' 매장은 스페인에 없기 때문이다. 대신 옆 나라 포르투갈에는 있다. 이에 당시 대통령실은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 해명했다. 2023년 11월 서울의소리를 통해 공개된 최재영 목사의 잠입 취재 영상에서도 김건희 씨는 최 목사에게 천연덕스럽게 당시 그 목걸이는 "지인에게 빌린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었다.
그런데 JTBC는 이같은 논란 뒤 통일교 2인자로 통하던 당시 세계본부장 윤모 씨가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비슷한 가격대의 목걸이를 전달했다고 전했다.
검찰은 건진법사의 휴대전화 이른바 '법사폰'의 포렌식 과정에서 윤 전 본부장이 '김건희 여사 선물' 이라며 목걸이를 건진법사에게 전달한 기록을 포착했다. 검찰은 윤 전 본부장이 '선물할테니 빌리지 마시라'며 목걸이를 김건희 씨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윤 전 본부장은 검찰 조사에서 김건희 씨에게 전해달라며 전씨에게 목걸이를 건넨 사실을 인정했고 반면 건진법사는 "목걸이를 잃어버렸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즉, 받긴 했지만 여사에게 전달하지 않았단 것이다. 한편 통일교 측은 "윤 전 본부장의 개인적인 활동이었고, 통일교 돈이 나간 것인지 확인해봐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으며 윤 전 본부장은 2023년 5월쯤 자리에서 물러났다.
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 측과 통일교 간 유착 관계 의심 내용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이 취임하고 3주 정도 지난 2022년 5월 30일 서울 용산구에서 열린 통일교 공식행사에서 통일교 2인자인 윤 전 세계본부장이 취임 전 윤석열 당선인과 독대한 사실을 밝혔다.
윤 씨는 자신이 3월 22일에 윤 전 대통령을 만나 1시간 동안 독대했으며 "'신통일 한국'을 완전히 안착시키는 승리를 2027년까지 해야한다" 고도 말했다. 2027년은 윤 전 대통령이 정상적으로 5년 임기를 다 마쳤다면 임기가 마무리되는 해였다. 또 그는 독대 사실을 밝히며 대통령 임기 안에 성사시켜야할 통일교의 당면 현안을 함께 언급했고 대통령실 용산 이전도 거론했다.
윤 전 본부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이곳 용산으로 왔다"며 "통일교 총재가 '용산에 있는 통일교 교회'가 '신통일한국의 전진기지'가 돼야 한다며 이름을 새롭게 지어줬다"고 말한 것인데 통일교 주요 교회가 있는 용산에 대통령실이 온 게 기회라는 취지다. 아울러 그는 당시 윤 당선인과 독대자리에서 통일교 현안 해결에 대한 암묵적 동의가 서로에게 있었고 정부 관계자들과도 약속이 잡혀있다고 했다.
JTBC는 검찰이 통일교 측이 이같은 현안 해결을 위해 건진법사를 통해 당시 대통령 부부와 만나려 시도했고 김 여사에게도 선물을 주려 한 것이라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에게 해당 목걸이가 김건희 씨에게 전달된 것으로 의심하고 수사를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은 23일 오전 논평을 통해 JTBC 단독 보도 내용을 전하며 "건진법사는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사익 추구를 위한 비선 거간꾼이었고, 통일교의 현안문제를 해결하는 대가가 다이아몬드 목걸이였던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2022년 6월 스페인에서 열린 NATO 정상회의 당시 김건희 씨가 차고 다닌 반 클리프 앤 아펠 다이아몬드 목걸이 의혹도 제대로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 대변인은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무속인을 통해 특정 종교단체와 뒷거래하고,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국정농단이자 중대한 부정부패 범죄"라며 "명태균에서 건진법사까지 끊이지 않는 비선들의 국정농단과 비리는 윤석열·김건희 주술정권의 실체다"고 지적했다.
이어 검찰을 향해서도 김건희 씨의 부정부패를 이미 파악해놓고 소환을 차일피일 미루는 이유가 무엇인지를 따져 물으며 김 씨를 즉각 소환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같은 날 조국혁신당 김보협 수석대변인 역시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해야 할 대통령이라는 중책을 오로지 사익 추구를 위해 악용했던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분실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 수석대변인은 "거짓말도 적당히 하자"며 "만약 그것이 사실이라면 김건희가 가만히 있을 사람인가? 모든 국가기관을 총동원해 '내 다이아 목걸이 찾아오라'고 명령하든가, 아니면 건진법사와 통일교 쪽에 '똑같은 물건을 다시 가져오라'고 했을 것이다"고 질타했다.
또 청탁금지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김건희 씨가 고가의 뇌물을 거리낌 없이 받은 이유는 "자신은 그래도 된다고 여기기 때문"이며 "내 남편이 검찰총장 출신 대통령인데 감히 누가 나를 건들 수 있겠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지금이라도 서울 서초구 서초동 아크로비스타의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집을 압수수색해 범죄 증거물인 6000만 원짜리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찾아오라고 촉구하며 "내란수괴 피고인일 뿐인데 아직도 ‘선배 검찰’ 눈치를 보는가? 검찰에는 막 대해도 되는 피의자와 그래서는 절대 안되는 피의자가 나뉘어 있는지, 국민들께서는 ‘매의 눈’으로 보고 계십니다. 조만간 회초리를 드실 것이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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